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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이후 계륵된 태양광” 에너지 저장고로 물꼬 튼다

입력 2026-02-20 17:27   수정 2026-02-20 17:28

문재인 정권 당시 재생에너지로 각광받던 태양광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면서 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배전망 포화도를 낮추고 접속 여유 용량을 확보하는 ‘분산형 전력망’ 구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후부는 관련 포럼을 열고 한전·전력거래소·한국에너지공단과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지원사업’ 업무협약, 에너지공대·광주과기대·전남대·서울대와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인력 양성’ 업무협약을 각각 맺었다.

기후부는 배전망에 85개 ESS를 연결하면 약 485MW(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추가로 접속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은 급증했는데 이에 맞춰 전력망이 확충되지 못하면서 전력망에 접속하기까지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SS가 빠르게 구축될 수 있도록 전력망을 놓지 않아도 되면서 아낀 공사비를 ESS 사업자에게 주는 ‘전력망 비증설 대안’(NWAs) 제도도 도입된다. 이 제도는 올해 상반기 제주에서 시범운영이 이뤄진 뒤 하반기 다른 지역으로 확대된다.

기후부는 전력망에 과부하가 걸릴 우려가 있는 경우 출력을 제어하기로 약속하고 전력망 접속을 허용하는 ‘조건부 재생에너지 접속 허용량’은 배전선로당 16MW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한전이 배전망을 설치·유지보수하는 ‘관리자’ 역할을 넘어 ‘운영자’로서 태양광 발전량을 예측하고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나 배전망 부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 ESS 충전을 지시하는 등 동적 제어를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력수요 입찰제를 도입함으로써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에서 생산한 전력이 남아 가격이 내려가면 난방이나 전기차 충전 등에 이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제주의 재생에너지 입찰제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시행하는 등 분산형 전력망에 적합한 시장제도도 시행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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