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전쟁 중인 미군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주변 민간 항구를 공격할 것임을 예고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군은 이란 해군 부대가 작전 중인 모든 항만시설을 즉시 피할 것을 이란 내 민간인들에게 촉구한다"고 대피령을 내렸다. 부두 노동자와 행정 직원, 선원 등 민간인들을 향해 이란 군사 자산으로부터 즉시 벗어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 것이다.
이어 사령부는 "이란 정권은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위치한 민간 항구를 이용해 국제 해운을 위협하는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험한 행동은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한다.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민간 항구는 보호 지위를 상실하며 국제법상 합법적 군사 표적이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더불어 "이란 해군은 상업 해상 교통을 위한 민간 항구에 군함과 장비를 배치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란은 전쟁 발발 뒤 세계 원유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이날에만 태국, 일본 등 국적의 선박 3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잇따라 피격됐다. 현재까지 이 해협 일대에서 공격받은 민간 선박은 최소 14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현재까지 이란 해군 선박 60척을 포함해 총 55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이번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현재까지 우리는 다양한 정밀 무기 체계를 활용해 60척 이상의 선박을 포함해 5500개 이상의 이란 내 표적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이란 곳곳의 항구 또는 해군 기지에 정박 중이던 전함의 타격 전후 사진을 각각 게재하며 "우리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타격하는 동시에 그들의 방위산업 기반을 공격함으로써 체계적으로 해체하고 있다"며 "바로 어젯밤 우리의 폭격기 부대는 대형 탄도미사일 제조 시설을 타격했다"고 했다.
쿠퍼 사령관은 아울러 이번 작전에 첨단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 시스템들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몇 초 안에 추려내 우리 지휘관들이 적의 대응보다 더 빠르게 잡음을 걸러내고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다"며 "무엇에 언제 발사할지는 사람이 최종 결정하지만 첨단 AI 도구는 수 시간, 때론 수일이 걸리던 과정을 몇 초로 줄인다"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수행 중임을 시사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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