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증권 "46만전자·310만닉스 간다"

입력 2026-05-12 18:19   수정 2026-05-18 16:36


조(兆) 단위 성과급 이슈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0만원까지 낮춘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증권이 다시 4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제시한 32만원보다 43.8% 높은 수준이다. 노조 리스크를 상쇄할 만큼 강력한 반도체 랠리가 계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기존 17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티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46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달 30일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한 지 2주 만이다. 당시 씨티증권은 “노조 파업이 격화하면서 성과급 충당금이 향후 실적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2026~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10~11% 내렸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강력한 반도체 사이클에 초점을 맞췄다. 씨티증권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모델 개발과 맞물려 고객사들이 메모리 조달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고, 공급사의 가격 결정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올 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전 분기 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지급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이익이 불어날 것이라는 뜻이다. 씨티증권이 제시한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1조원, 내년은 412조원이다.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8%, 17% 늘었다.

씨티증권은 같은 이유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기존 17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82.4% 대폭 올려 잡았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251조원, 내년 347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각각 29만원, 196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정규장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28%, 2.39% 내린 27만9000원, 183만5000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급등세를 연출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 상위권을 지켰다. 이날 글로벌 시황 사이트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기업 시총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만 TSMC,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이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ASML(5위), 중국 텐센트(6위)를 앞질렀다. 미국 기업을 포함한 순위에서는 삼성전자가 11위, SK하이닉스가 17위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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