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반포19·25차 재건축 수주전이 점점 치열해져서 조합원으로서는 신이 나죠."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신반포 19·25차 사업의 수주전을 지켜보는 한 조합원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경쟁을 지켜보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이앤씨가 1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문을 연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더 반포 오티에르) 홍보관에서는 뜨거운 수주전의 열기가 느껴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보다 1%포인트 낮은 금리 조건과 탁 트인 전 세대 한강 조망, 'ㅁ'자 형태의 입체적인 스카이브릿지 등을 통해 차별점을 제시했다. 특히 핵심으로 내세운 '제로 투 원(Zero to One)' 플랜은 조합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대폭 낮추는 금융 구조를 골자로 한다.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 시공사의 자금 조달 능력이 승패를 가르는 변수로 떠오른 만큼, 실질적인 조건 차별화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런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역전'을 꿈꾸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0년 '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한 번의 승리 경험도 쌓았다. 당시 '반포자이'와 '메이플자이' 사이에서 '자이타운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겠다'던 GS와 경쟁해 수주권을 따냈고, 그렇게 처음으로 반포에 상륙한 '오티에르 반포'는 포스코이앤씨가 반포 하이엔드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단지가 됐다.
대형사와의 정면 대결 속에서도 '반포 집중'을 자신 있게 외치는 배경에는 과거 판세를 뒤집은 성공 경험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에도 "우리에겐 당신이 1등입니다"를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물산이 압구정 4구역 재건축 사업에 입찰하며 압구정에 전력을 쏟는 상황을 역으로 비교 포인트로 제시한 것이다. 압구정 4구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신반포 19·25차에는 시공사의 전폭적인 집중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조합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역시 금융 조건의 차별화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의 분담금 부담 최소화를 기치로 걸고 '제로 투 원' 플랜을 제시했다. △동일 평형 입주 시 분담금 제로(0) △금융지원금 2억원 조기 지원 △사업비 전액 1.8%(CD-1%) 금리 적용이 주요 내용이다.포스코이앤씨는 또 일반 분양가를 최대한 높여 사업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확정 후분양'과 물가 상승에도 공사비 변동이 없는 '확정 공사비' 조건도 제시했다. 관계자는 "이런 금융 조건은 과거에도 현재도 볼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가구당 2억원의 금융지원금을 조기 지급하기 위해 포스코이앤씨 통장에 있는 892억원을 조합 통장에 꽂고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모든 세대의 탁 트인 한강뷰를 확보하기 위해 영구 조망이 가능한 변전소 쪽으로 축을 틀었다. 단순히 한강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S급 한강뷰'를 확보하는 것에 무게를 뒀다. 주동은 '기둥 없이 돌출된 공간을 만드는' 캔틸레버 구조를 만들어, 위로 올라갈수록 더 많은 공간을 뽑아낼 수 있도록 했다. 캔틸레버 구조는 잎이 달린 나무처럼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구조로, 한강 조망권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스카이브릿지에도 더욱 힘을 줬다. 강남권 하이엔드 단지들에서 이제는 흔해진 스카이브릿지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스카이브릿지를 'ㅁ'자 형태로 구성해 입체감을 만들었다. 지붕이 뚫린 지하 선큰(Sunken)에는 '세컨하우스'가 들어선다. 기존 신축 아파트에 제공되는 세대당 창고에서 발전한 개념인데, 1평의 세대 창고와 1.3평의 전용공간으로 이뤄진다. 냉난방은 물론 창문을 만들어 채광까지 가능하게 해 취미생활 등이 가능한 '세컨하우스'로 기능하도록 설계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삼성이 압구정4구역에서 '쥬얼'이라는 이름으로 이와 비슷한 선큰 부대시설을 제안했는데 이곳(신반포19·25차)에는 하지 않았다"며 "포스코이앤씨는 반포에 과감히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역대급 사업 조건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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