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영현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임원 소집해 당부

입력 2026-05-15 06:43   수정 2026-05-15 07:11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반도체 부문 임원들에게 기술 경쟁력 회복과 경영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노조의 총파업 예고와 경쟁사 추격 등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근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최근 임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의 호황을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회복세에 취하지 말고, 사업 전반의 수익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는 취지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1분기 5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의 94%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8배 이상 늘어난 데에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범용 D램·낸드 제품의 가격 상승 및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효과로 영업이익 3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전 부회장은 외부 업황에 따른 성과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 대응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 사업부를 향해 "성과는 고객이 만들어준 결과"라며 "항상 을의 자세로 고객의 사업을 지원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수요 확대로 빅테크들이 메모리 반도체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급자 우위에 따른 자만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임원들이 본연의 경영 활동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그는 "여러모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고 시장의 조명을 받고 있지만 경영활동은 유지돼야 하며 각 사업부가 경영 활동만큼은 공히 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생산 라인 운영과 공급 안정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삼성전자 DS부문 내부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피해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파업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 넘게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조 역시 생산 차질 피해를 20조~30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고객사 이탈과 기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요 빅테크 고객사들은 삼성 측에 반도체 생산 안정성과 공급 차질 여부를 직접 문의하고, 매주 상황 업데이트를 요청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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