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 온 기분이네요"…SNS 입소문에 2030 몰린 여행지 [트래블톡]

입력 2026-05-24 09:51   수정 2026-05-24 10:50


30대 직장인 윤모 씨는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해외여행 대신 올 여름 휴가지로 강원 동해를 택했다. 윤 씨는 "경비 부담으로 여행지를 국내로 선택했지만, 해외 소도시 여행을 알아보듯 국내 여행지를 찾다 보니 일본 소도시 분위기와 비슷한 곳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최근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 수요가 국내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여행객들 발길이 기존의 제주, 부산 같은 대표 관광지보다 지역 소도시로 향하는 경향이 눈길을 끈다. 국내 여행 수요가 늘면서 숙박과 교통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도시에 여행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일본 소도시 감성을 대체할 여행지로 국내 항구도시와 골목형 소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KTX 접근성이 좋은 강원 동해 묵호를 비롯해 전북 군산, 경남 통영, 경북 안동 등은 레트로 골목과 로컬 상권, 여유로운 체류형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안 여행지로 떠올랐다.

소셜 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블로그 내 '소도시여행' 언급량은 지난 3월 1만926건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봄 여행과 반값여행 정책이 맞물려 언급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내 언급량도 1년 새 82% 늘었다. 특히 MZ(밀레니얼+Z)세대 뚜벅이 여행객을 중심으로 묵호가 MZ세대 뚜벅이 여행객 사이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얻었고 군산, 통영, 안동, 밀양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국내 여행 수요 증가세도 통계로 확인된다. 호텔스닷컴이 발표한 '언팩 26' 여름 에디션에 따르면 관련 설문에서 한국인 여행객의 56%는 올여름 국내 여행 관심이 지난해보다 커졌다고 답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해외 대체 여행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여행비 상승이라는 현실적 요인에 더해 유명 관광지보다 '자신만의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 변화가 맞물렸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비행기 타고 해외에 갔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어디에서 어떻게 쉬고 즐겼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최근 정부와 지자체 프로모션으로 경비 부담을 낮추면서도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충북 괴산 성불산 자연휴양림을 찾은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평일 입실로 숙박비의 30%를 괴산사랑 상품권으로 돌려받았다.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이씨가 소도시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였다.

이씨는 "자연휴양림은 호텔이나 리조트 대비 비용이 저렴해 예상보다 여행 경비를 많이 줄였는데 상품권까지 돌려받아 다음날 점심값까지 아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면서 "주변에도 적극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의 여행 지원 정책이 소도시 여행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구감소지역에서 숙박과 식사, 체험 비용 일부를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반값여행' 사업이 대표적이다. 경남 밀양의 경우 지난 4월 2000명, 5월 2500명 규모 신청이 각각 하루 만에 마감됐다. 관광숙박업계가 체감하는 숙박할인권의 매출 기여도는 지난해 44.3점에서 올해 50.2점(100점 만점)으로 올랐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5일 경남 밀양을 방문해 반값여행 정책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효과가 크다"며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소도시 여행 확산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소도시에서 찾던 지역 특유의 '로컬 감성'과 색다른 여행 수요가 국내로 옮겨오면서 여행 소비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행객들이 재방문 여행지에서 소도시를 찾는 이유는 새로운 여행지를 찾으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추구하려는 수요가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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