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을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란의 원유 판매 허용과 핵 프로그램 제한 협상,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전쟁 종식 관련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유효한 MOU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로부터 협정 초안의 세부 내용을 공유받았으며, 여러 소식통을 통해 상당 부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초안에 따르면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없이 개방된다. 이란은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기로 합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이 원유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관리는 이번 조치가 "이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계 원유 시장에도 상당한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기뢰 제거와 선박 통행 재개를 빠르게 이행할수록 봉쇄 해제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정 초안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전쟁 종식도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관리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조건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관리는 이번 휴전이 '일방적인 휴전'은 아니라며, 헤즈볼라가 재무장을 시도하거나 공격을 선동할 경우 이스라엘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 문제는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우라늄 농축 중단과 핵물질 포기에 대해 미국에 구두로 양보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관리는 이란이 핵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을 경우 60일이 지나기 전에도 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 다양한 다른 국가들 사이의 합의가 대체로 협상됐고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며 "최종 사안과 세부 내용이 현재 논의 중이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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