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출근하고 싶어요"…취준생 '꿈의 직장'으로 뜬 회사

입력 2026-06-09 12:25   수정 2026-06-09 12:47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이 정보기술(IT)·플랫폼에서 '반도체·제조' 분야로 이동했다. 5년 전 상위권을 차지했던 플랫폼 기업들 존재감은 줄어든 반면, 반도체·제조 대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연봉·성과급, 복리후생 등 보상 조건이 기업을 선택하는 핵심 기준이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잡코리아는 9일 구직자 328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자사 플랫폼에 축적된 구직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2026 기업 선호도 리포트'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리포트는 기업 선호도뿐 아니라 구직자 행동 패턴을 종합해 5년간 채용 시장의 변화를 추적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구직자가 '당장 출근하고 싶은 기업' 1위로는 SK하이닉스가 꼽혔다. 이어 삼성전자, 네이버, 토스,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구글, 카카오, 넥슨, 하이브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년 전과 비교하면 판도 변화가 뚜렷하다. 2022년 5위였던 SK하이닉스가 1위로 올라선 것. 반면 5년 전 1위였던 카카오는 8위로 밀렸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줄곧 1~2위권을 지키면서 안정적인 선호도를 유지했다.

잡코리아는 산업 전망·시장 기대가 반영되면서 상위권 기업 순서가 바뀐 것으로 봤다. 과거엔 IT·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구직자 관심이 형성됐다면 최근 들어선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의 성장 전망과 안정성을 향한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구직자들이 기업을 고르는 기준도 현실적인 보상에 집중됐다. 선호기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연봉·성과급'이 32%로 가장 많았다. 복리후생은 15%, 직무 성장 가능성은 13%, 기업 브랜드·인지도는 10%로 뒤를 이었다. 임금 수준과 성장 환경이 기업 선호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나타난 셈이다.

복지제도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확인됐다.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복지는 성과급·인센티브로 23.2%를 차지했다. 넉넉한 휴가 제도는 17.8%, 식대 지원은 16.8%로 집계됐다. 단순히 복지 항목이 많다는 점보다 보상 수준·기준이 분명한 제도를 더 중요하게 본 것이다.

이 같은 기조는 최근 직장인 평가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이 전·현직자 리뷰를 바탕으로 발표한 '일하기 좋은 대기업 톱10'에서도 SK하이닉스가 전 부문에 걸쳐 높은 평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워라밸 부문 점수가 높았던 GS칼텍스가 2위에 올랐는데 보상·근무환경을 함께 중시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기업 선호도는 그 시기의 산업 전망과 시장의 기대를 함께 보여주는 지표"라며 "5년간의 변화를 통해 채용 시장을 바라보는 구직자들의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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