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재건축 시동…'30兆 수주전' 불붙었다

입력 2026-06-09 18:23  

이 기사는 6월 9일 오후 3시 43분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14단지가 모두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고 단지별로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압구정·성수 등 한강 변에 집중되던 대형 건설사의 재건축 수주전이 목동으로 옮겨붙는 분위기다.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7단지가 다음달 조합설립인가를 앞둔 가운데 건설사들은 목동 곳곳에 브랜드 홍보관을 꾸리고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 대형 건설사, 목동 라운지 마련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등이 차례로 목동신시가지 현장에 브랜드 홍보관을 연다. 대우건설은 이달 하이엔드 브랜드 홍보 목적의 ‘목동 써밋 갤러리’를 마련한다. 8·11·14단지 등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7·8·11·14단지 등을 노리고 있는 롯데건설은 다음달 초 ‘목동 르엘 갤러리’를 목동역 2번 출구 인근에 열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달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자이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연 데 이어 다음달 재건축 홍보를 위한 정식 라운지를 목동역 7번 출구 인근에 설치할 예정이다. 목동 KT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개발 단지 ‘목동윤슬자이’ 분양 시기와 맞물려 브랜드 알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목동2·4·7·9·12단지가 수주 대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목동7단지와 가까운 목동역 인근에 대규모 ‘디에이치 라운지’를 개관했다. 4·5·7·10단지 수주를 겨냥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비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6단지다. 오는 26일 시공사 선정 투표를 위한 총회를 앞두고 있다. DL이앤씨가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 대상자 자격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은 1·3·5·7단지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가 30조원에 달하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은 서울 서남권 최대 정비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만 최대 10개 단지가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어서 하반기 정비시장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7단지 수주전 과열 양상도
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7단지다. 1~14단지 중 재건축 후 규모가 14단지(5123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기존 최고 15층 2550가구를 헐고 지하 3층~지상 49층, 4335가구로 다시 짓는다.

7단지는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장을 선출하는 등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 재건축에 동의한 토지 등 소유자 2342명 가운데 2083명이 참석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날 총회장 입구에선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 관계자가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지성진 목동7단지 조합장은 “이달 말 구 행정절차를 밟아 다음달 10일 전 조합설립인가 승인을 받고 8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연내 시공사 선정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조합설립인가를 통과하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진다.

목동 신시가지는 고도 제한 ‘데드라인’으로 인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기에 적용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 제한 개정안이 국내에 도입되면 목동 주요 지역 고도가 약 90m(30층 안팎)로 묶일 수 있다. 이 기준이 적용되는 2030년 11월 이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아야 계획 중인 41~49층 고층 설계를 지켜낼 수 있다.

재건축 기대로 거래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목동7단지 전용면적 74㎡는 지난달 29일 2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21억1500만원)에 비해 30% 올랐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목동 신시가지는 인기 주거지인 만큼 건설사에도 매력적인 사업지”라며 “조합원 관심을 끄는 단지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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