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역 균형 성장 강조…기업들도 호응 나서

입력 2026-06-09 18:23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9일 주요 그룹 총수와의 회동에서 논의하는 ‘지역 균형 성장’은 임기 초부터 추진해온 최대 국정과제다.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야 집값 상승세, 저출생, 저성장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지역 균형 성장에 대해 “배려나 시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기업의 지방 투자는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축이다. 지역에 일자리가 있어야 거주 인구가 생기고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에 호남 등 지방 투자를 요청해 왔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설비 증설 수요가 생기자 이를 지방에 지어달라는 요구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일부 기업이 지방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고용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부가 다른 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0대 그룹 총수는 이 대통령과의 지방 투자 확대 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수도권 외 지역에 총 27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 대통령은 “길게 보면 지방에 오히려 더 큰 기회가 있겠다”고 말했다. 29일 간담회는 이 계획을 구체화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1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 주장과 관련해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자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후 기업의 지방 신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 규제 개선, 값싼 전력, 인재 양성 방안 등을 마련해왔다. 정부가 4월 지방 대도시를 ‘메가특구’로 조성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와 연관된다. 또 남부 지방을 우주항공 종합벨트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또는 지방 거점대 육성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궤를 같이한다. 인재난 때문에 지방 거점 확보를 꺼리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해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는 정책을 소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전기는 지산지소 원칙에 따라 생산지가 더 싸질 것”이라고도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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