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변동성과 중동 지역의 긴장 재부각 속에 혼조 마감했다. 다만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에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6.10포인트(0.17%) 오른 5만872.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08포인트(0.26%) 내린 7386.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0.84포인트(0.97%) 떨어진 2만5678.82에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이날 장중 한때 8% 넘게 급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1.93%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41%), 브로드컴(1.12%), 엔비디아(0.22%) 등 주요 기술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예정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기술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가가 스페이스X IPO를 앞두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조7500억달러(약 2625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데이터 센터 개발기업 크루소가 와이오밍주에서 진행하던 1.8기가와트(GW) 규모의 프로젝트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AI 및 반도체 기업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 출회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국 헬기 격추를 이유로 대응을 예고한 점도 악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 1대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방금 받았다"며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점진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에 하락했다. 이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매우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1.45달러로 전장 대비 2.97% 내렸다. 7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종가 역시 배럴당 88.20달러로 전장 대비 3.40% 하락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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