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부동산펀드 ''휘청''

입력 2009-02-19 18:30   수정 2009-02-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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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부동산펀드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일부 펀드는 건축 허가도 나지 않은 사업에 투자했다가 펀드 만기를 연장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부동산펀드의 수익자 총회 현장입니다.

이 펀드는 양재동의 한 유통단지 개발 사업에 1년6개월간 투자하는 폐쇄형 상품으로 그동안 이자수익이 지급돼 왔습니다.

하지만 펀드 만기까지 원금 상환이 어려워지자, 투자 기간을 1년 연장하기 위한 총회가 열렸습니다.

<인터뷰> 하나UBS 펀드 가입자
"만기 연장을 안 하면 좋지만, 회의를 해봐아죠. 만기가 됐는데 돈이 안 나와서... (펀드) 연장 안 하면 손해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총회 결과, 연 8.6% 이자지급을 조건으로 2010년까지 만기를 연장하는 안이 최종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1년 후 만기 시점에 원금 상환이 가능할지는 미지숩니다.

해당 사업지는 아직까지 건축 허가도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업 금융 주관사는 일단 건축 허가를 받으면 연장된 펀드 만기까지 새로운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원금 보장에 대해선 확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 주관사 관계자
" 환경영향평가나 교통영향평가 등은 금방 허가가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인허가까지 시간이 지체됐습니다. 올 4-5월 건축허가가 나면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 봅니다. (그럼 원리금 상환도 가능한가요) 그건 봐야죠. 이젠..."

부동산 경기 침체는 PF 뿐 아니라 건설사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도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투신운용, 신한BNP파리바, 우리CS자산운용, 푸르덴셜, 유리운용 등은 최근 발표된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 주식을 편입해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받은 바 있습니다.

잇따른 사업 지연에 건설사 구조조정까지,

부동산펀드들의 험난한 앞날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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