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금융권, ‘일자리나누기’ 소극적 대응

입력 2009-02-20 16:59   수정 2009-02-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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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공기업 임금삭감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를 추진키로 하면서 일부 민간 금융회사들도 이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고비용 임금구조 자체를 바꾸는 데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기자>
금융 관련 공기업에 이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일부 민간기업들도 임금삭감이나 급여반납 등 다양한 형태로 일자리나누기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들이 임금구조 자체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보여주기식’ 대책만을 내놓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계열사 부점장급 간부들이 반납키로 한 급여 5%와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연월차 수당을 재원으로 신규 채용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금융그룹은 정규직 인력이 아니라 한 달짜리 초단기 인턴사원을 대거 모집한다는 계획이어서 전시효과만을 노린 인사정책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시중은행들의 대졸 초임은 4300만원대로 금융선진국으로 꼽히고 있는 미국과 싱가포르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입니다.

은행장들은 대부분 선진국의 2배가 넘는 수준인 10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임금수준이 높기는 보험사도 마찬가집니다.

손해보험사의 대졸초임 연봉은 성과급을 제외하고 LIG손해보험이 3900만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해상 3800만원, 메리츠화재 3700만원, 삼성화재 3600만원 순입니다.

여기에 성과급을 더하면 대부분 5천만원이 넘습니다.

대형 생보사 설계사들의 월 평균 소득이 200만원이 채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금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증권사의 경우는 최근 몇 년간 스카우트 전쟁이 일어나면서 임금구조에 거품이 많이 끼었습니다.

증권사 중견 애널리스트 중에는 3억원이 넘는 고액연봉을 받는 사람이 많고 관리직종에도 억대 연봉자가 무수히 많습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임금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겠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이야깁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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