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훈 기자의 증시 브리핑] 코스피 6일만에 반등 성공

입력 2009-02-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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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100선에 바짝 다가서 마감했습니다. 경제팀 권영훈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자세한 마감시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코스피가 6거래일만에 올라 이번주를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사실 개장 초 분위기만해도 국내 증시는 하락쪽에 무게가 실렸는데요.

동유럽 국가들의 채무불이행 우려와 미 증시 급락세 여파로 코스피.코스닥 모두 하락 출발했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1051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기관의 매도가 약화되면서 반등에 성공한 뒤 오후들어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5% 오른 1099.5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반등과 환율 급락이 코스피를 6일만에 상승세로 돌렸는데요.

또, 미 정부가 은행 국유화 소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씨티그룹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소식도 지수상승을 도왔습니다.

수급별로는 개인투자자들의 힘을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개인 홀로 6일째 매수행진을 펼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일과 6일째 매도했는데요.

개인은 오늘 하루 147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5억원과 147억원을 내다 팔았습니다.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로 돌아설 경우 본격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닥 역시 3일만에 상승마감했는데요.

하락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0% 오른 375.57로 장을 마쳤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이 매도한 가운데 기관의 강한 매수로 지수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가 6일만에 강한 반등에 성공했지만 환율 등 주변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습니다.

보도에 최은주 기자입니다.

(최은주 리포트)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와 불확실한 장세에선 보통주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낮은 우선주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택균 기자입니다.

(김택균 리포트)

상장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경기 불안과 환율 불안에 따른 키코 문제 등 주총 이슈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김치형 리포트)

(앵커)

오늘 특징 업종과 특징주를 살펴보죠.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의료정밀과 의약품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는데요.

CJ제일제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줄기세포 연구에 참여한다는 소식으로 8% 이상 올랐습니다.

한일철강은 대규모 자산재평가 차익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풍림산업은 러시아 항만 터미널 공사 수주로 상한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 특징주로는 대운하와 LED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는데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울트라건설과 특수건설, 이화공영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또, LED 규격을 기존 형광등 접속 규격으로 한다는 소식에 서울반도체와 루멘스 등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그럼 전문가를 연결해 보다 국내 증시전반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과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질문1)

국내 증시 6일만에 상승했는데요. 최근 동유럽발 금융위기에다 미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상승 이유는?

-네,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째는, 환율 하락에 따른 자율 반등이 있을 수 있겠고, 둘째는 장중 들려온 시티그룹 국유화 가능성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오늘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 종목들이 한국전력, CJ제일제당, 대한항공 등 대표적인 원화약세 피해주라는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 반락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2)

그렇다 하더라도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분위기인데요, 최근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어떤가요?

-네, 최근 대내외 악재를 살펴보면, 대외적으로 1) 미국 자동차 빅3 파산 가능성, 2) 미국 상업은행 국유화 논란, 3) 동유럽 국가 디폴트 리스크, 대내적으로 외환시장 불안 등이 있을 텐데요, 대외 악재의 경우 우리가 통재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불확실성 해소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국내 외환시장의 경우, 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의사를 확인했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규모도 줄어들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3)

이번주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주총 시즌이 임박한 모습인데요, 투자전략이 있다면?

-네, 오늘 시장이 반등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미 미국, 일본, 독일 등 대부분의 선진증시가 지난해 저점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 자동차 문제, 동유럽국가 위기 등의 악재가 여전하기 때문에 당분간 인덱스(지수)에 대한 기대감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단기 급등한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따라서 박스권 하단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만, 일부 모멘텀이 살아 있는 개별종목들의 경우, 좋은 매수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인데요, 1) 테마와 관련해 이익창출 능력이 확인된 종목, 2) 테마 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 3) 이번 하락국면에서 충분히 매물 소화를 거친 종목들의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앵커)

환율은 10일만에 하락했죠?

(기자)

고공행진을 펼친 환율이 안정을 찾은 하루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이나 급락한 1,489원에 마감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 오른 1,51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주가 급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낙폭을 키웠는데요.

또, 오후들어 수출기업의 매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손절매도가 촉발돼 환율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여기에다 어제 한국은행이 비상시 외환보유고를 풀수 있다고 밝혀 실제 시장 개입이 이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차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상황이어서 환율상승 압력은 적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권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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