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거진 0100] 부동산 시장 ''봄바람''? 여전히 ''겨울바람''

입력 2009-02-27 10:05   수정 2009-02-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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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따른 규제 완화로 올 들어 일부 지역 중심으로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가본 부동산 시장은 아직도 따뜻한 봄과는 멀어 보였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1.

지난 14일 경기도 일산의 한 모델하우스.

미분양 아파트의 양도세를 감면해 준다는 소식에 주말을 맞아 방문객이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정명기 일산 자이 소장
"어제 문의도 80% 이상 서울에서 왔다. 실수요보다는 주로 투자 수요로 보인다."

현장을 찾았다가 그 자리에서 가계약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지난 23일 열흘만에 이 모델하우스를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미분양 물량이 680가구인 이 단지의 경우 그 사이 가계약만 1백 건 넘게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정식 계약은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바로 옆 또다른 건설사의 모델하우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실제 계약이 이뤄진 것은 70건에 불과해 기대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인터뷰> 오재영 벽산 블루밍 본부장
"요즘 경기가 아직 덜 풀렸다는 부분도 있지만, 혹시 더 나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 때문인 것 같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집값이 크게 떨어진 지금, 높게 책정된 분양가가 문제였습니다.

<인터뷰> 현지 부동산 관계자
"식사지구만 동떨어져 분양가가 아직 높은 셈이죠. 평당 1450만원이니까. 이 밑에 풍동은 2년 전에 분양 시작했는데 780~890만원이니 차이가 엄청나죠.."

김포와 용인 등 양도세 감면 혜택이 더 큰 지역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자들의 ''눈치 보기''만 여전합니다.

경기 악화로 실질적으로 양도 차익을 얻을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
"추후 시세차익이 가능해야 양도세 감면이 효과가 있는데 최근에 집값이 많이 떨어졌고 미분양 단지 중심으로 여전히 분양가가 비싸 단기적으로 효과를 있다 해도 중장기적으로 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이다."



#2.

서울 송파구 잠실의 주공 5단지.

재건축 규제 완화에다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한다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올 들어 아파트값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찾은 이곳에서 ''봄기운''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109제곱미터 한 아파트의 경우 지난 1월 한 때 호가만 2억원 넘게 올랐지만 이마저도 다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찬경 잠실동 공인중개소
"실제 10억 7천만원~11억원까지 거래가 있었고 10억 2천까지 밀려 내려왔다. 지금은 10억 6,7천대로 약세로 돌아섰다. 정부 발표 직후에 잠실 재건축 한 달 간 200여 가구 거래됐는데 지금은 30가구 미만으로 거래가 급격히 줄었다."

올 초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상승세를 멈췄습니다.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강남 재건축 시장의 상승 폭이 한 풀 꺾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남3구의 투기지역 해제가 미뤄지면서 강남구는 6주 만에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이상 매수세가 살아나기 힘든 만큼 집값이 오르기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
"가격 상승 호재로 작용할 만한 남은 규제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 시행이라든지 투기지역 해제 결정 등이 남아있는데 대부분이 최근 거래나 호가 상승에 선반영돼 추가로 결정되더라도 대세 상승은 어렵다."



#3.

지난 2일 사업 시행인가를 받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 재개발 지역을 찾았습니다.

이 지역의 경우 설 이후 재개발 지분값이 2천만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앞둔 기대감 때문입니다.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 일반 분양분의 분양가를 높일 수 있어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이 줄어듭니다.

<인터뷰> 황서윤 옥수동 공인중개소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다는 소식에 설 전까지 실종됐던 거래가 20건 가까이 이뤄지면서 매수세가 붙고 있는 추세다. 옥수 12구역 내 소형 지분의 경우, 프리미엄이 저점 대비 1천5백~2천만원 상승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반짝 거래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입니다.

지난해 지분값이 곤두박질쳤던 만큼 일시적인 반등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
"최근 가격이 많게는 80%까지 회복돼 소비자들이 오른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도 거시경제가 계속 추락하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보다는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격이 급락하기보다 일정한 범위 내 박스권에서 등락을 오가는 장세가 지속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기자>
최근 일주일 새 돌아본 부동산 시장은 아직 완연한 봄이 왔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강남3구의 투기지역 해제만을 남기고 사실상 모든 카드를 다 쓴 부동산 시장은 이제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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