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조선, 달러 가뭄 ''극심''

입력 2009-03-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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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외화벌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조선산업에 달러가 마르고 있습니다. 올해 수주가 단 1척에 불과한데다 선물환 청산 등으로 달러 수급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 들어 국내 조선업체가 수주한 금액은 6억8천만달러.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FPSO 1척이 유일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금액이 104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1/10에도 못 미칩니다.

이처럼 달러 유입이 마르면서 톱니바퀴처럼 촘촘하게 세웠던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선업계 관계자
"당연히 수주할 것으로 생각하고 달러 계획도 잡았는데 그것이 안 들어오니까...수주가 장기적으로 없으면 힘들다. 하지만 짓고 있는 배에 대해서는 자금은 들어오고 있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조선업계는 통상 계약과 동시에 수주금액의 60~70%를 선물환을 통해 헷지합니다. 하지만 최근 기존에 수주한 선박의 발주 취소와 인도 연기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 자금 계획이 꼬이고 있습니다. 계약기간이 약정된 만큼 달러가 들어오지 않아도 청산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최근 달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운용자금이 부족한 만큼 자칫 원화로 다시 달러를 사서 청산하는 사태까지 우려됩니다. 게다가 환율까지 올라 이만 저만 손해가 아닙니다.

외환시장에서 조선산업의 비중은 25%가 넘습니다. 우리나라 외화벌이 창구로 한때 과도하게 달러를 팔아 원화 강세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선물환 청산에 따른 달러 매수로 원화 약세 불안 요인으로 전락했습니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액은 2천억달러가 넘습니다. 선물환 등 헷지 물량을 감안할 때 발주 취소에 이어 수주 가뭄까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앞으로 달러 파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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