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희망입니다] 일양약품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

입력 2009-03-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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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한국경제TV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제약기업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기업이 희망입니다’ 두 번째 시간으로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는 일양약품을 다녀왔는데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임상을 동시에 진행한 신약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1. 14호 신약의 주인공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식 현장.

국내 신약 14호로 기록된 일양약품의 항궤양치료제 ‘놀텍’이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 신약개발 역사가 10년에 불과한 대한민국 제약사에 또 하나의 쾌거가 탄생했다.

오랜 연구개발 결실로 맺어진 이 치료제는 기존 항궤양치료제와 차별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뷰> 박수헌 여의도성모병원 내과 교수
"일라프라졸이 최근 미국에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중증 식도염 환자에게 효과가 다른 PPI치료제보다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국내 항궤양치료제 시장 규모는 6천억원으로 일양약품의 신약이 속한 위산분비억제제 시장 규모는 1천500억원 정도다.

PPI, 프로톤펌프억제제라고 불리는 항궤양치료제는 뛰어난 효능으로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어, 신약에 거는 회사측의 기대도 크다.

<인터뷰>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국내 시장은 위궤양 시장 6천억 정도이다. 여기서 놀텍(일라프라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 되도록 마케팅전략 구상할 것이다.”

식습관이 변하고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짐에 따라 국내 궤양 환자들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며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 국내외 동시 공략

일양약품이 노린 건 국내 시장만이 아니다.

개발도상국 등지에서는 항궤양제에 대한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면 수출에서도 효자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었다.

<인터뷰>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국내에서 하면 국내 임상 자료가 해외 인정받기 어렵다. 해외에서 임상한다는 것이 바로 월드와이드로 보기 때문에 미국 시장 공략하기 위한 목표로 처음부터 해외에서 임상을 시작했다."

일양약품의 신약은 이미 중국에서 의약당국의 시판허가를 받아 판매를 시작했으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중이다.

<인터뷰>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저희들은 앞으로 미국에서 임상3상을 완료하고 글로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시장 개척할 것이다”

항궤양치료제 수요는 국내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도 연간 30조원을 넘어서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협력관계가 맺어진다면 일양약품의 위상도 한단계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3. 전문의약품 확대 강화

일양약품을 지금의 기반 위에 올려놓은 건 ''원비''라는 자양강장제다.

40여년 전 출시된 원비는 최대 수출 품목이기도 했으며 드링크제로 형태를 바꾼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원비디에 이어 출시된 영비천 등 각종 드링크제는 성공을 가져다줬지만 의약분업후 국내 제약산업에서 전문의약품이 대세를 이루며 일양약품은 매출 정체를 겪게 됐다.

그러나 지금은 부단한 노력을 통해 달라진 시장 상황에 맞춰 체질을 바꾸는 중이다.

<인터뷰> 이동준 일양약품 영업본부장
"작년 한해동안 내부적으로 조직 구조조정 및 정리 통해서 영업부문 유통별 전문화, 효율극대화, 영업사원 역량강화 중점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한 해였다."

현재 일양약품의 전체 매출에서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조금 넘어섰으며 향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 출시를 앞둔 항궤양제가 이같은 노력에 힘을 더해줄 전망이다.

<인터뷰> 이동준 일양약품 영업본부장
“양질의 의원거래처 확보 다품목 처방을 확대할 계획. 병원사업부는 신규품목 확대 동시에 세계적 신약 일라프라졸, 놀텍의 발매에 앞서 소화기 의사들에게 사전 프리마케팅 진행 동시에 전국 대학병원에 랜딩될 수 있도록 유대관계 증진에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

#4. 제2의 중흥기 도래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일양약품에게 지난해는 어려운 한 해였다.

영업에서 그동안 쌓여온 재고물량을 한꺼번에 계상하느라 지난해 2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곧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인터뷰>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일년에 걸쳐 모두 소진하고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서는 모습 보여주고 있고 4분기 역시 그럴 것이다.

출시를 앞둔 항궤양치료제의 시장성까지 감안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인터뷰>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일라프라졸 나오는 시점이 전환점이 될 것이다. 매출액 목표는 1600억원 정도 일라프라졸 라이센싱에 의한 로열티 제외하고 영업익 100억원 이상 거둘 전망이다”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영업면에서도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인터뷰> 이동준 영업본부장
“의학정보제공을 강화하고 현장영업 위주로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내부적으로는 성과시스템 마련해서 영업사원에게 동기부여를 통해 영업 활성화할 계획이다.”

#5. 또 하나의 성장축

<브리지> 일양약품은 현재 차세대 백혈병치료제도 개발중입니다. 이 물질은 최근 임상1상 시험을 완료했고 임상2상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회사는 최근 진행된 임상1상의 결과가 만족스러웠다고 자평한다.

<인터뷰>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내 임상 대상자가 기존 글리벡이나 수퍼글리벡, 스프라이셀 치료를 받다가 내성이 생기거나 듣지 않는 환자 대상으로 임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가 굉장히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국적 제약사의 만성골수병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글리벡''이라는 치료제는 뛰어난 백혈구 증식 억제 효과를 자랑하며 백혈병환자들의 수명을 연장시켜 줬다.

하지만 일정 기간 이상 복용하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슈퍼 글리벡이나 또다른 백혈병치료제인 스프라이셀이라는 약물을 복용해야만 했던 것.

이미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일양약품의 백혈병치료제는 국책사업으로 선정되며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인터뷰>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백혈병치료제는 다른 약물과 달리 임상 2상 끝나면 바로 시판할 수 있다. 임상1상을 완료하고 임상2상을 1년에 걸쳐 완료할 것이며 다국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하나의 국내 신약 탄생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도 새롭게 연구를 시작했다.

<인터뷰>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삼성의료원과 숙명여대 면역 전문가들과 함께 숙명여대에 SIS면역연구센터 설립했다. 여기에서 나오는 모든 결과물을 일양약품이 세계적으로 마케팅하는 걸로 돼 있다."

1946년 해방 이듬해 창업해 대한민국과 역사를 함께 해온 일양약품.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한 덕에 신약 개발이라는 영광을 안을 수 있었고 이같은 성공을 원동력으로 더 큰 시장으로 뻗어가려고 준비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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