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경인운하, 시작부터 ''불협화음''

입력 2009-03-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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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말 착공을 앞둔 경인운하 사업이 시작 전부터 불협화음을 내고 있습니다.

애초에 경인운하 건설을 환영했던 지방 자치단체들마저 불만을 털어놓고 있지만, 정작 주무 부처인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2일) 열린 한 정책 간담회.

경인운하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업체, 국토해양부 관계자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이달말 착공을 앞둔 경인운하 사업의 지역 활성화 방안을 짚어보기 위한 자리.

하지만 문은 굳게 닫힌 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인천, 김포 등 경인운하 인근 지역 단체장들은 불만을 연이어 쏟아 냈습니다.

지자체의 입장은 뒷전인 채 사업을 서둘러 추진해 정부가 강조해 온 경제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이익진 인천시 계양구청장
"많은 일자리 창출이나 활발한 경제활동이 될 수 있는 운하로 발전해야 하는데 각 자치단체에 대한 지역 발전이나 경제 활성화 차원이 고려가 안 됐기 때문에.."

실제로 정부의 주장처럼 지역 경제에 전혀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상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많은 국민들과 지역 주민들이 경인운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도 지역에선 지역대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중앙에선 중앙대로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김포시 고촌면의 해사부두 설치에 따른 환경 문제도 불거져 나왔습니다.

제대로 된 설명회 한 번 없이 억지로 추진하다 보니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강경구 김포 시장
"해사부두 문제도 일방적으로 중앙에서 개입하다 보니, 지자체 의견을 듣지 않고 임의로 이곳저곳 옮기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장기적인 피해가 아닌가."

오늘 문제점을 제기한 지자체들은 모두 경인운하 건설을 환영했던 곳들입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와 정부 측의 졸속 추진은 착공 전부터 잡음을 낳고 있습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과 권진봉 국토해양부 수자원정책실장은 결국 공식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WOW-TV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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