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위기의 자영업, 탈출구는 없나" 2편 예고된 실패

입력 2009-03-16 18:05   수정 2009-03-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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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직한 뒤 자영업을 생각하는 경우 흔히들 외식업을 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워낙 많다보니 성공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습니다.

한국경제TV가 특별 기획한 ''위기의 자영업, 탈출구는 없나''. 오늘은 외식업의 실태를 통해 자영업의 한계와 딜레마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 광고입니다.

''신규창업'', ''고속성장'' 등의 문구가 눈에 띕니다.

창업 경험이 없는 퇴직근로자들에겐 그나마 먹을거리 장사가 낯설지 않은데다 가맹본사의 지원으로 부담이 적어 음식점 프랜차이즈는 인기가 높습니다.

실제 지식경제부의 조사결과 2005년 기준으로 외식업은 전체 프랜차이즈 산업의 5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보니 과잉공급으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 살아남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난 2005년 전국에서 영업중인 음식점 56만6천여곳 가운데 10년 이상 사업을 한 업소는 7.3%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일반소매업(20.4%)과 서비스업(14.7%)의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입니다.

더 큰 문제는 빈곤의 악순환입니다.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생계를 위해 급하게 다시 소규모 창업을 하다보니 폐업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현재 외식업 창업자의 경우 2억원을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1억원대 업종으로 전업하고 결국 5천만원 내외의 치킨점 등 영세한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여기서도 실패하면 택시기사와 대리운전 등 도시빈민으로 몰락하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인 문제는 제대로 된 창업교육이나 상권분석 등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은데다 이마저도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소상공인지원센터와 Hi-Seoul 실전창업스쿨, 여성인력개발센터, 국가보훈처 등이 외식업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성공사례 소개 등 걸음마 단계입니다.

인식의 문제도 꼽힙니다. 금전적인 지원 등 복지적 시각에서만 정책을 펴다보니 외식업 종사자들의 자립능력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소규모 창업주라 하더라도 마케팅이나 매출관리, 운영 등 경영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인식이 필요한데, 아직도 70~80년대식 보릿고개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오늘날 외식업은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는 수단이 아니라 친교와 휴식, 문화적 욕구 등을 충족하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창업이란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며 창업가는 기업가라고 강조합니다.

거창한 기업가 정신은 아니더라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창업자 스스로의 노력과 체계적인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 한 자영업의 구조조정은 영원한 숙제로 남을 전망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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