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경차, 팔아도 돈 못 벌어

입력 2009-03-19 17:15   수정 2009-03-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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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아차 모닝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5만8천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정작 모닝을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의 영업이익은 적자를 겨우 면했습니다. 경차 생산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합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기아자동차 모닝입니다. 1000cc 경차로 계약 후 출고까지 3개월이 걸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모닝은 재작년보다 3배가 많은 8만4천대가 국내에서 팔렸습니다. 금융위기로 수출은 줄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15만8천대가 판매됐습니다. 말 그대로 베스트셀링 카입니다.

하지만 정작 모닝을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의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동희오토는 지난해 3천2백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재작년의 20억7천만원과 비교하면 1/65도 안됩니다. 많이 팔고도 오히려 적자를 겨우 면한 것입니다.

<☎인터뷰> 동희오토 관계자
"기아차와 내고를 통해 미리 단가를 책정한다. 계획대수를 못 채우면 고정비 회수를 못하기 때문에 영업익이 줄어든다. 특히 현대차에서 엔진을 들여오는데 지난해 7월과 8월 (현대차) 파업으로 생산을 못했다."

동희오토는 지난해 기아차와 16만대 생산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이미 가격은 정해진 만큼 목표를 초과해야 이익이 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예상과 달리 수출이 줄어든데다 현대차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목표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경차는 다른 차종보다 이익률이 낮습니다. 여기에다 높은 인건비 등 생산 단가를 감안하면 경차로 돈 벌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내 완성차 가운데 경차를 생산하는 곳은 기아차와 GM대우 두 곳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기아차는 이익 보전을 위해 직접 생산보다 위탁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경기 침체에다 하반기 GM대우의 마티즈 후속 모델이 나올 경우 국내 경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차 국내 생산은 이익률이 낮은 만큼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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