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대기업들도 부실채권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매출 보다 부실채권 증가율이 더 빨라질 경우 앞으로 벌고 뒤로 까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처 관리가 더욱 까다로와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년 연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파산한 미국 제2위의 양판점인 서킷시티에 공급한 제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두 회사는 매출채권 회수차원에서 이처럼 결정한 것입니다.
총 1억6천만달러의 매출채권을 보유한 삼성과 LG는 이 가운데 약 절반을 현물로 돌려달라고 요청해 놨습니다.
3월9일 서킷시티는 최종 폐업했고, 매출채권은 현지 은행 채권행사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이 되어있는 상태"라면서 "법적인 절차를 기다리는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작년말 현재 미수금은 1년전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매출채권은 2~3배 가량 늘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전자업체 뿐만아니라 자동차, 철강, 정유 같은 업종도 매출채권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여기다 해외에서 거래하는 글로벌 기업 뿐만아니라 내수에 의존하는 국내 대기업들도 매출채권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2차 구조조정 명단 발표를 앞두고 있는 건설,조선업체와 거래중인 시멘트와 철강, 기계업체들은 거래처 선별작업과 미수금 회수에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거래처 신용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물건을 주면서도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기업들은 매출확대와 동시에 부실채권을 방지하기 위해 자금부와 같은 지원부서 뿐만아니라 최일선 영업부서에서도 거래처 동향을 챙기고 있습니다.
1분기 실적발표와 자칫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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