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금융위기 이후에 보수적인 경영을 지속해왔던 삼성계열사들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외부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은 금융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자금을 조달했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업계와 금융시장에서는 삼성이 경기회복을 대비한 수순에 들어간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3일 삼성중공업은 7천억원의 회사채 발행계획을 공시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이처럼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02년초 3천억원 이후 7년여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S1)(시설투자-단기차입금 상환 목적)
회사측은 조달된 자금 가운데 5천200억원은 시설투자에, 나머지 1천800억원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용평가업체들은 그동안 유보금과 선수금으로 시설투자를 해왔던 삼성중공업이 신규수주가 줄어들면서 외부자금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S2)(안정적 재무구조, 레버리지 효과 기대)
증권가에서는 순차입금비율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외부차입을 선택했다는 점은 레버리지 효과를 적정하게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신임 박종우 사장이 취임한 삼성전기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단기차입을 결정했습니다.
(CG1)(삼성전기 단기차입금 현황)
(단위:억원)
<기존> <차입후>
기업어음 - 1,000
금융기관차입 900 1,220
합계 900 2,220
삼성전기는 이에 따라 기존 900억이었던 단기차입금 규모를 2천220억원까지 늘렸습니다.
삼성전기의 작년말 현재 부채비율은 63%로 재무상황이 건전하지만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목적이라고 회사측은 밝혔습니다.
이처럼 삼성계열사들이 하나둘 외부자금에 손을 뻗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S3)(계열사 차입조건 우호적)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대출을 요청하는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차입조건이 유리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금조달이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경기바닥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삼성이 이를 대비해 움직이기 시작하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비상경영을 선포한 상태에서 벌써 경기회복에 대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S4)(금융권, 삼성 차입여부에 ''촉각'')
하지만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흑자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의 움직임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상황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삼성계열사들이 추가로 국내외 회사채발행과 대출을 검토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S5)(영상편집 김지균)
저금리와 상대적인 고환율에 우수한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지금이 외부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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