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희망입니다] 중외제약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

입력 2009-04-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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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약기업들도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창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문의약품 위주의 제약사인 중외제약은 웰빙 트렌드에 맞춰 헬스케어사업부를 확대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기업이 희망입니다’ 유주안 기자가 중외제약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광명시에 살고 있는 홍승범씨 가정. 각종 식물들이 테라스를 가득 차지하고 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에 진학한 큰 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에 시달리며 집을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꾸며놓은 것.

집안 한편에는 삼림욕 효과를 준다는 공기청정기 제품도 마련해놓았다.

[인터뷰] 홍승범 경기도 광명시
“큰 아이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고 작은 아이는 비염이 있었는데 수목을 꾸며보고 시중에 나온 공기청정기도 틀어보니까 많이 나아졌다. 딸아이는 아토피가 거의 나았다.”

[인터뷰] 권영경 경기도 광명시
“아무래도 자연의 향기 맡다보니, 아이들이 공부하다가 딴 짓하고 산만한 구석이 있었는데 공기가 좋아지니까 아이들이 집중력도 좋아지고 한자리에 앉아서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책도 보고 한다.”

아토피성피부염은 6세 이하 어린이의 20% 이상이 앓고 있으며 성인에게서도 1~3% 정도 발생하는 대표적 환경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 외부자극에 의한 생활 질환의 발생이 많아지고 날이 갈수록 치료보다 예방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관련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 소비자들이 변하고 있다

식품과 화장품, 심지어 일부 의약품에서까지 유해성분이 검출되다 보니 돈을 더 주더라도 내 몸만큼은 챙기겠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터뷰] 김정아 강서구 등촌동 약사
“지금 전체적으로 손님들이 찾으시는 건 친환경 제품 선호. 가격 개의치 않고 친환경적 제품 대표적인 게 염색약, 주방세제, 청소용품 세제 같은 것도 친환경적인 거 원한다.”

그러다보니 먹거리에서는 친환경, 유기농제품이 각광을 받고 치료가 아닌 예방에 중점을 둔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중이다.

집에서 간편하게 혈당이나 혈압을 체크할 수 있는 제품과 신체 정보를 의사나 병원에 자동으로 전송해줘 시시각각 확인이 가능하게 만든 제품들도 인기다.

제약사들도 이 시장 잡기에 나섰다.

천연물질을 이용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중외제약은 ‘피톤치드’라는 헬스케어 브랜드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인터뷰] 허길수 중외제약 마케팅팀장
“식물이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항균물질이다. 이런 피톤치드는 항균효과와 포름알데히드 제거, 집먼지나 진드기를 제거하고 악취 제거 효과 가지고 있다. 특히 실내에 피톤치드를 지속적으로 유입시켜줄 수 있는 피톤치드 휘산기를 사용하면 늘 청정한 상태가 유지된다.”

중외제약은 편백나무 추출물을 공기중에 뿜어내는 휘산기를 출시했고 치약과 비누, 에어 스프레이 등 관련 제품군을 구비했다.

천연물질을 이용한 아이디어를 염색약과 식품으로도 확대했다.

[인터뷰] 허길수 중외제약 마케팅팀장
“눈과 두피의 건강까지 생각한 친환경 염색약이다. 기존 많은 제품들에 유해성분이 들어 있어 심한 악취가 나기도 하고, 두피 민감한 분들 트러블이 일어나서 염색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 많았는데 저희 제품은 암모니아 등 유해물질을 없애서 부작용 없앴다.”

최근에는 토종 선인장을 원료로 한 친환경 식품도 출시했다.

#. 블루오션을 잡아라

중외제약은 지난 2007년, 헬스케어 본부를 신설했다.

새로운 트렌드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인터뷰] 홍성걸 중외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장
“헬스케어 시장 금년도 약 10조원 예측, 시장 환경 어렵고 국민과 정부 관심과 더불어 2010년에는 20% 성장한 12조원 정도 예측한다.”

일반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해 거리 마케팅이나 문화 콘텐츠를 겨냥한 마케팅도 진행중이다.

회사 임원이 직접 친환경 염색약을 시연하며 염색약의 무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새롭게 조직을 꾸리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헬스케어사업부의 매출도 큰 폭으로 신장하고 있으며, 몇년 앞으로 회사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터뷰] 홍성걸 중외제약 헬스케어본부장
“2007년도 저희가 약 180억 원 매출 달성했고 작년 320억, 금년도 370억 원의 목표를 실현함으로써 2010년도 500억 원의 목표액을 도달하고 500억 원 달성했을 때는 중외제약 전체 매출액 대비 약 10%의 구성률을 가져갈 수 있게 되겠다.”

중외제약은 링거액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전문의약품 중심의 회사로, 매년 10%안팎의 매출액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구성을 살펴보면 수액이 105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위장관개선제인 가나톤, 항생제 이미페넴,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사업의 주가 되는 수액제제는 턱없이 낮은 보험약가로 인해 원가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부 약값인하정책에 따라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도 약값을 20% 넘게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제약시장이 처한 현실 속에서 중외제약이 찾아낸 블루오션이 헬스케어분야다.

[인터뷰] 홍성걸 중외제약 헬스케어본부장
“전문약으로 성장에서 오는 성장 한계성이 가장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도 신약개발 하지만 따라서 정부의 규제가 덜한 헬스케어 사업 분야 쪽에서 성장 밸런스 맞추면서 가겠다.”

#. 중외제약의 선택

미국이나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앞둔 국내 제약업계는 정부의 약값인하정책까지 맞물려 안팎으로 죄여오는 상황에 놓였다.

많은 제약사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전문의약품을 확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런 가운데 중외제약은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헬스케어라는, 기존 제약사업과의 연계성을 가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이다.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득수준도 높아지고 있어 마음놓고 먹고 입을 수 있는 제품과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게 도와주는 제품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굴지의 다국적 기업인 IBM, 삼성과 LG 등 대기업도 헬스케어 사업을 신성장동력 삼아 진출했으며 제약사들 역시 의학에 대한 전문성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중이다.

아직 초기단계인 헬스케어 산업, 그만큼 성장성이 높게 예견되고 있어 시장 선점을 통해 고지를 노리는 중외제약의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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