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환율보호막 걷힌다

입력 2009-05-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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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경기침체의 폭풍 속에서도 국내 수출대기업을 지켜보던 보호막이 사라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됩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13일 LG전자 주주총회장.

남용 부회장은 "올해 연말이면 환율효과가 사라질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대비해 사업의 유연성과 비용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일본의 경쟁업체를 경계했습니다.

5월4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천272원으로 3월6일 1천597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달반만에 직전 고점에 비해 25% 넘게 급락했습니다.

환율이 10원 오를때마다 수출대기업의 영업이익이 적게는 300억원에서 많게는 3천억원 가까이 늘어나기 때문에 최근의 환율 하락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도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 항향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최근 "환율에 의한 착시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삼성전자는 하반기 환율이 1천200원~1천250원이 될 것이라면서 전자업계의 치열한 경쟁양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출대기업들이 환율하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환율이 고공행진 하는 동안 국내 대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왔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환율의 하락폭 보다는 하락속도가 더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위기 이전의 환율수준을 고려하면 1천200원 선이라면 채산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따라서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시설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수출대기업의 과감한 결정이 요구됩니다.

즉, ''가격경쟁력''이 아니라 ''기술''이나 ''브랜드'' 같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경기침체의 우산'' 역할을 했던 환율효과가 사라져가는 지금 수출대기업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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