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전화사기 조심하세요"

입력 2009-05-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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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화사기, 일명 ''보이스 피싱''을 통한 피해가 급증하면서 각 기관들이 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온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체국 집배원들이 직접 나서 산간도서까지 직접 전화사기 예방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송철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회사원 김모 씨는 얼마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체국 과장이라고 신원을 밝힌 사람이 김모씨의 우체국 예금계좌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이어 따로 준비한 특별계좌로 돈을 옮긴 후 우체국 계좌를 새로 만들라며 김 씨에게 계좌이체를 유도했습니다.

김 씨는 우체국 직원이라는 말에 잠깐 혼란스러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우체국에 확인한 결과 전화사기였다는 것을 알게 돼 피해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만 이같은 전화사기로 인한 금전적 피해는 2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우체국으로 접수되는 신고건수도 월 평균 2만 건으로, 신고가 되지 않은 사례까지 합치면 그 수가 크게 늘어납니다.

특히 산간도서 지방의 경우 노약자들을 대상으로 전화사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피해를 막기 위한 인력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현재 국무총리실 산하에 보이스피싱 대책 위원회가 있지만 예방 대책을 실행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대책 실행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우체국이 전화사기 예방책 실행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
"우정사업본부는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나이 많은 분이나 시골분 많이 당하신다. 그래서 노인정 등 방문해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적극적으로 하겠다."

우정사업본부는 도시와 산골마을, 섬까지 퍼져있는 전국 3700여 개의 우체국 지점을 활용해 전화사기 예방 포스터를 전파하고, 전화사기 근절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매달 둘째주 월요일을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홍보의 날"로 정해 올해 말까지 전국적인 가두캠페인과 노인정 방문 설명회 등을 실시한 예정입니다.

날이 갈수록 지능화 되는 전화사기.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울 수 있는 실질적인 예방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WOW-TV NEWS 송철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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