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재계, 경기회복론 ''시기상조''

입력 2009-05-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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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발 경제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 회복은 언제 이뤄질까요.

이미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아직 바닥도 오지 않았다. 이야기는 많지만 대기업들은 경기회복론에 있어 조심스런 입장입니다.

전재홍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아침 열린 삼성사장단 회의.

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은 건설경기의 바닥국면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부회장은 "건설 경기가 여전히 위축 상태고, 주택업계는 미분양과 PF 차질로 상당히 어렵다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건설업계는 보수적인 사업 기조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말에서 비춰지 듯 삼성그룹은 경기 회복속도에 대한 언급조차도 조심스러워보입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사장단 내부에서도 회복시기를 놓고 다양한 견해들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LG그룹도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선 보수적입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1~2개월 전에 비해 지표가 좋아졌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며 "비교 시점을 지난해 같은 기간으로 보면 여전히 경기가 나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1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지난달 말 "시장을 낙관할 수 없으며 세계 경기가 연내에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며 경기낙관론에 반대입장을 밝힌 바있습니다.

대기업들이 이 같은 경기회의론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대기업들의 입장에선 기업이 먼저 선뜻 나서 낙관론을 펼치는 것도 부담입니다.

게다가 아직까지 실제 경기회복의 징후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좋은 지표라곤 금융사이드 지표일뿐, 갈곳없는 돈이 주식 부동산으로 들어가는 것이지 이것도 부정적인게 산업대출로 연결되지 않으니까 기업이 투자여력을 늘릴 여지도 없고 (기업들이)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이 오기전에 회복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 하다는 측면도 있지만 기업들이 반짝 실적을 놓고 경기회복론을 펼치기엔 아직 글로벌 경기가 녹록치 않다는 판단의 의미도 됩니다.

WOW-TV NEWS 전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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