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컬럼]‘어린이 태열’ 방치하면 비염된다.

입력 2009-05-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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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손을 잡고 코 알레르기 클리닉인 영동한의원을 찾은 30대 주부 L씨.


L씨의 아들은 생후 3~4개월 무렵 심한 태열로 고생했는데, 다섯 살이 되어 병원을 찾았을 때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후 한 번도 감기에서 해방돼 본적이 없었다고 한다. 항상 감기를 달고 사는 데다 한 번 걸렸다 하면 고열이 심해 1년에 서너 번은 입원하는 것이 마치 연례행사와도 같았다. 그 와중에 알레르기 비염이 온 것이다.

처음 아이의 엄마가 H병원을 찾았을 땐 아이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1년간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만 받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의 비염은 점점 심각한 상태로 악화되기 시작.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할 무렵부턴 거의 1년 내내 병원을 드나들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수시로 흘러내리는 콧물은 쉴 틈 없이 닦아내기에 바빴고, 나중에는 코 아래 피부가 헐기까지 해 아이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들었다 하였다. 아이를 지켜보니 코 주위는 헐고, 눈 주변이 퍼렇게 되어 언뜻 보면 마치 안경을 쓴 것처럼 보였고,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고 매우 산만하기까지 했다.

우선 치료를 위해선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였다. 생체 공명 검사기를 통해 약 100여 가지 종류의 알레르기 검사를 한 결과 아이의 알레르기성 비염의 직접적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로 밝혀졌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수독, 어혈, 원기부족 등으로 진단하여 코에 국한된 증상으로만 보지 않고 전신적인 방어기능의 저하로 본다. YD 영동탕을 복용함으로써 전신적이고 점진적이며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체질개선이란 한의학적 용어로 악화된 체내의 자연치유력(면역기능)을 고쳐 다시 원상복구 시킨다는 뜻이다. 탕약과 함께 한약 약침(藥針)을 콧속에 직접 발라주어 비강의 점막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혀주어 코막힘을 해소시켜주고, 코 물리치료인 저출력 레이저, 네블라이저, 아로마치료, 탕약 훈증치료와 더불어 바이콤 알레르기 치료를 집중적으로 3개월간 병용치료 한 결과 아이는 그 지긋지긋한 비염으로부터 해방 될 수 있었다.

위 치료사례를 보듯이 유아기에 태열기로 고생한 아이들의 상당수가 커서도 알레르기성 비염환자가 되는 수가 많으므로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도움말=코알레르기클리닉 강남영동한의원
경희대외래교수 한의학박사 김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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