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채권에 목메는 저축은행

입력 2009-10-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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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후순위채권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연 8.5% 이자에 일정 기간마다 배당까지 해주는 후순위채 발행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김치형 기자가 살폈습니다.


<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은 고금리 채권을 줄줄이 상환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이 800억원 규모의 2004년 11월 발행한 후순위채를 조기 상환키로 했고 기업은행도 내년 1월 만기의 1억7000만달러의 후순위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를 계획입니다.

신한은행 역시 2225억원의 신종자본증권(5.7%)과 후순위채 4억달러를 조기 상환키로 했습니다.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고금리 채권 조기상환은 최근 시장 상황 개선과 함께 BIS 자기자본비율 등 자본 적정성이 개선 돼 고금리 채권을 더 이상 들고 있을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사정은 좀 달라보입니다.

지난달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이 지방 계열 저축은행들과 함께 600억원, 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데 이어 이달(10월)들어서도 진흥저축은행이 200억원, 제일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도 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진행 중입니다.

후순위채권은 BIS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그 만큼 저축은행들의 자본확충이 시급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몇 년간 꾸준히 투자를 확대했던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커진데다, 전체 자산 대부분이 중소기업 대출에 의지하다 보니 높아진 중소기업들의 부도율 영향도 크게 받았습니다.

실제로 이런 부실을 메워주지 위해 올 들어 자산관리공사가 1조7천억원 규모의 저축은행들의 PF 부실채권을 인수해줬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습니다.

자산관리공사가 사후정산 방식으로 인수한 만큼 부실채권에 대한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저축은행들은 손실 부분을 사후에 물어줘야하기 때문입니다.

또 아직 드러나지 않은 PF부실도 걱정입니다.

PF대출은 일반 대출과 비교할 때 수익은 대출과 함께 선반영되지만 연체는 후인식되기 때문에 현재 저축은행들의 이익이 과대평가 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BIS 자기자본 비율 8%를 맞추기 위한 저축은행들의 봇물터진 고금리 후순위채발행.

잠재된 PF부실 등 어려워진 주변 환경에 대한 저축은행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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