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흔드는 ‘부실채권’

입력 2009-10-27 16:51   수정 2009-10-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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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저축은행들이 흔들리자 자산관리공사가 1조7천억원을 들여 이들의 부실채권을 사들여줬습니다.

지금까지는 업계 전체의 부실채권 매입규모만 공개됐는데요.

김치형 기자가 대형사들의 부실채권 매각 내역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융사들의 자본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는 일반적으로 BIS 자기자본비율이 쓰입니다.

2007년 저축은행들의 BIS자기자본 비율은 평균 9.68%.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기 시작한 2008년 상반기를 지나자 9.1%로 추락하고 연말로 가자 9% 마저도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됩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올 3월 두 차례에 걸쳐 1조7천억원의 자금으로 저축은행들의 PF부실채권을 사들이고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저축은행들의 BIS자기자본 비율은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차례에 걸쳐 긴급하게 처리된 자산관리공사의 1조7천억원 부실채권 매입 내역은 어떻게 될까?

우선 금액 기준으로 106개 저축은행들 중 상위 5개 저축은행 계열들의 부실채권이 50% 이상 매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32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으며, 한국저축은행 2019억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1780억원, 부산저축은행이 1630억원 순이었습니다.(저축은행별 캠코채권 보유 내역)

문제는 이들의 부실채권 매각이 완전히 부실을 털어낸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선 자산관리공사로의 매각 방식이 사후정산 방식으로 향후 3~5년 사이 자신들이 매각한 부동산PF 부실채권의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 부분을 물어줘야 합니다.

더구나 자산관리공사에서 1조7천억원을 들여 두 차례에 걸쳐 부실채권을 매입해줬지만 저축은행 업계에는 여전히 전체 대출에서 회수불가능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분류 여신이 5조원 이상 존재하고 있으며 이중 PF부동산 부실여신은 5천억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과 단순 비교에는 무리가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6월을 기준으로 1.5% 수준이며, 저축은행은 9% 선입니다.

자산 8조원을 넘어서며 규모면에서 대형 저축은행들은 이제 웬만한 지방은행 못지 않습니다.

자산 건정성 확보와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도 새로운 기준이 필요해 보입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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