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실용 바람 거세다

입력 2009-11-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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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적으로 강성노조가 주도권을 행사해오던 자동차 업계 노조에 중도실용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쌍용차에 이어 기아차 노조 선거에서도 중도실용 노선을 선언한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의 지도부 선거가 오늘 있었습니다.

기아차 노조는 소하리를 비롯한 생산공장에서 오늘 새벽 3시반부터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이 시간 현재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함을 소하리 공장으로 모아 개표에 들어갔고 오늘 저녁이면 그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은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투표에 나선 중도실용의 박홍귀 후보의 당선여부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19년 연속 파업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이미지 쇄신에 나서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명분없는 파업에 지친
조합원들이 강성지도부에
노조관계자 등을 돌리면서
박 후보가 승리할 전망"

노조 관계자는 "박 후보가 근소하지만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명분없는 파업에 지친 조합원들이 강성노조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와 쌍용차 새 노조지도부에 중도실용파가 당선되면서 그 바람이 기아차에도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이들은 당선 이후에 금속노조를 탈퇴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아차 새 지도부도 똑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중도실용주의를 채택한 자동차 노조들이 별도로 연대할 움직임마저 보이면서 업계에는 신선한 바람이 불 전망입니다.

다만 중도실용 노조가 회사에 임금과 복지 등에서 이전보다 많은 요구를 할 것으로 보여 노사간 긴장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합원의 뜻과 상관없이 파업으로 일관하던 강성노조가 외면받으면서 자동차 업계 노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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