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혁, 오일뱅크 경영 복귀 ‘촉각’

입력 2009-11-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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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중공업이 2년간 끌어온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분쟁에서 IPIC에 승소했습니다. 올 연말까지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인 가운데 정몽혁 옛 현대정유 사장의 경영 복귀와 오일뱅크 재매각 여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비운의 황태자 정몽혁 사장.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친조카로 32살부터 현대정유 사장을 맡아 경영해 왔습니다. 당시 한화에너지 인수에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 했지만 경영권이 IPIC로 넘어가면서 현대그룹 경영에서는 한발 물러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 현대중공업이 2년간의 분쟁 끝에 IPIC에 승소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현대오일뱅크가 다시 현대가 품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현대중공업은 IPIC가 보유한 지분 70% 전량을 주당 1만5천원에 연말까지 모두 인수할 계획입니다. 인수 금액은 약 1조5천억원 규모로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오일뱅크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자동차(4.35%)와 현대제철(2.21%), 현대산업개발(1.35%)도 일정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오일뱅크 인수가 완료되면 정몽혁 전 사장이 다시 경영을 맡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정몽혁 사장은 이미 현대종합상사 인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경영 복귀 가능성을 알린데다 오일뱅크에 대한 애착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오일뱅크를 다시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당장 옛 계열사를 회수했다는 정통성 외에는 큰 시너지가 없습니다. 또 앞으로 들어갈 투자도 부담입니다. 현재 오일뱅크는 2조1천억원을 투자해 방향족 설비 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고도화 설비 등 추가 투자도 불가피합니다. 최근 정제마진이 최악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오일뱅크를 싸게 인수한 만큼 시황이 다소 회복되면 비싸게 되팔 수도 있습니다. 호남석유화학 등 하공정 업체들이 여전히 오일뱅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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