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컬럼]다른 아이보다 빨린 큰다고 안심은 금물

입력 2009-11-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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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의 경우 사춘기는 가슴이 발달되면서부터 시작이 된다. 남아는 고환이 커지는 시기가 시작이다. 자라면서 유아에서 성인으로 성숙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분수령은 아마도 사춘기라는 시기인데, 이 사춘기를 유도하는 요인은 정신적인 성숙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내분비 물질인 성호르몬이다. ‘성호르몬이 분비가 되느냐 아니냐!’ 가 바로 사춘기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정신적인 변화도 서서히 일어나게 된다.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말을 야무지게 하고 사리 분별이 아이들 수준이 아니라면 혹시 사춘기가 시작이 된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관찰을 해야 한다. 외형적인 변화가 있다면 바로 알 수 있지만 별다른 변화 없이 진행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남아의 경우엔 음모가 나기 시작하면 이미 6개월 이상 진행이 된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평균키가 커지고 있지만 주변엔 아직도 키로 고민하는 부모와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 상대적으로 큰 아이들은 너무 크고 작은 아이들은 여전히 그대로 있기 때문에 평균키가 커지고 있다고 해도 키로 고민을 하는 아이들은 오히려 더 늘고 있다.

특히 키가 작은 아이들의 관찰해보면 부모에 의한 가족력에 의해 작은 경우도 있지만 사춘기가 빨라서 작은 경우도 의외로 많다. 현재 평균키에 해당하는 남녀 174/162㎝까지 자라려면 사춘기는 남아는 150㎝, 여아는 140㎝에 나타나야 한다. 사춘기 시작부터 초경 전까지 여아의 경우 2년 정도에 14㎝정도 자라야 하고, 초경이후 성인이 될 때 까지 약 8㎝ 정도 커야 평균키까지 도달할 수 있다.

남아의 경우엔 사춘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 중 급성장기는 대략 3년 정도인데 이때 평균 19㎝정도 자라게 된다. 그 이후 5~6㎝가 더 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키까지의 기본 공식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사춘기의 시작은 평균키를 기준으로 볼 때 남녀 150/140㎝에 시작이 되어야 안심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키도 작고 나이도 어린데 가슴이 발달하거나 체모가 나는 성조숙증이 증가하고 있다. 사춘기의 발현이 여아에서 8세 이전, 남아에서 9세 이전에 시작될 경우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특발성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선천성 이상, 뇌종양 갑상선기능저하증 뇌압의 변화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가 4~8배 가량 더 많이 나타난다.

어린 나이에 초경을 하게 되면 성인이 되었을 때 최종 키가 작아질 뿐 아니라 성적인 사고에 노출되기도 쉽고, 유방암의 발생확률도 2배 이상 증가한다. 성장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 성조숙증도 포함될 수도 있다.

보통 여아는 유선이 발달되면서부터, 남아는 고환이 커지면서 시작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음모, 액모가 보이고 초경을 하게 된다. 남아는 음경, 음낭 및 고환의 크기가 증가하며 목소리 변화, 여드름 등의 증후가 보이게 된다.

본원의 성장클리닉에 방문하는 아이 중에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 영양과잉이 주 원인이고, 환경호르몬 문제가 다음인 것으로 보인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는 경우 사춘기가 일찍 시작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방에선 율무와 인진쑥 등의 한약으로 조성된 조경성장탕으로 성조숙증 관리와 성장치료를 동시에 하고 있다. 성조숙증 중에 유전적이거나 질병에 의한 경우엔 해결이 되지 않지만 특발성인 경우엔 비교적 치료율이 높은 편이다. 영양과잉이나 환경호르몬이 원인이 된 경우엔

생활습관과 음식 조절을 병행하면 더욱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초경을 한 후 성장클리닉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고 사전에 진단과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는 경우가 늘고 있어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빠른 사춘기 문제는 우리 곁에 너무 가깝게 다가와 있다.

(도움말=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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