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선진화, 서비스 개선이 열쇠"

입력 2009-12-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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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산업의 근간인 일반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법과 제도는 물론 보험사들의 서비스 수준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반보험의 메카인 미국 보험시장을 박병연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국내 손해보험산업이 앞으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위주의 성장전략(전체 매출의 80% 이상 차지)을 취해 왔지만, 이들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삼성화재 등 일부 대형사들은 최근들어 일반보험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국내 시장여건상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은행들이 담보대출시 담보물건에 대해 화재보험이나 주택종합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은행들은 이 같은 리스크 해징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욱진 세인트존스대 교수
“어느 나라나 주택보험 수요는 낮은데, 미국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활성화로 인해 이 보험이 일반화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주택 구입시 은행에서 대출 조건으로 보험 가입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자>
또 미국은 건물 붕괴나 화재시 정부가 나서서 보상하기보다는 당사자간 소송으로 처리하는 게 대부분이어서 보험가입을 하지 않은 경우 파산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합니다.

<인터뷰> 존 도일 차티스(구 AIG) 수석 부사장
“배상책임이 생겼을 때 재정적 여파가 상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합니다.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기자>
반면 우리나라는 보상을 받아야 하는 당사자가 입증책임을 져야 하고, 소송을 통한 배상청구 문화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덜 성숙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건물붕괴나 화재, 폭발사고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국가 재정으로 보상금을 지급하는 게 자연스럽게 여겨지고 있다는 점도 미국 등 선진국과 다른 점입니다.

<인터뷰> 셔우드 기리온 캘리포니아 보험감독청 부청장
“미국 정부는 재난이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FEMA(연방재난관리청)라는 기관에서 재난을 당한 사람에게 저리 또는 무이자 융자를 해줘 재난을 극복하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꽁짜는 없습니다.”

<기자>
일반보험 중 하나인 주택종합보험 이른바 홈오너스 보험을 살펴보면 보험 선진국과의 차이는 더욱 확연해 집니다.

미국은 주택종합보험 건당 평균(연납) 보험료가 90만원에 이르지만 가입률은 96%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단독주택 화재보험 가입율이 32.2%에 불과하고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등은 가입율이 10%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보험가입률이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여러 가지 제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보험상품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 보험사들은 보험가입 대상이나 절차는 상당히 까다롭게 하지만 사고 발생시 보험으로 충분히 위험을 커버해 줌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프랜시스 오브라이언 첩 수석 부사장
"주택보험과 관련해 우리만의 특별한 서비스 가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감정사들이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벽을 투시해서. 전기문제, 물 문제를 보험가입전에 고칠 수 있도록 조언해 줍니다. 또 화재위험이 있는 물건을 치우거나 스프링클러 설치를 도와주는 한편, 방화물질을 발라서 화재로부터 주택을 보호해 줍니다"

<기자>
보험상품을 팔 때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를 외치지만 정작 고객이 어려움을 당해 보험금을 신청하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보험금을 안주려는 우리나라 회사들과는 대조적입니다.

일반보험을 포함한 보험산업 선진화를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정비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깁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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