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미래다] 한주금속 "IT로 토요타 넘어 세계로"

입력 2009-12-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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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공단에 위치한 한주금속. 자동차 엔진과 알루미늄 휠을 만드는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입니다.

87년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시작해 이제는 르노삼성과 GM대우에도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대표적인 알루미늄 주조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97년 미국 머큐리 마린 수출을 시작으로 99년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토요타를 뚫는 등 세계적으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르노, 닛산, GM 등 글로벌 완성차와도 거래하며 매출 1천억원대의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한주금속은 최근 IT융합으로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통 제조업에 과감히 IT를 적용해 인건비 절감 등 연간 4억5천만원의 비용 절감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삼순 한주금속 대표이사
“사람에 의해 재래식 관리 부문이 앞서가는 기술을 뒤따르지 못하는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조 과정에 대한 인증과 평가를 중시하는 ASES 프로그램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ERP(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 뿐 아니라 통합생산정보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품질은 물론 생산 효율도 크게 높였습니다.

한주금속의 작업 현장. 알루미늄을 녹여 틀에 붓고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쉼 없이 만들어 냅니다. 용탕과 금형 온도, 냉각 시간에 따라 제품 품질이 달라지는 만큼 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작업자들은 틈틈이 한쪽에 있는 모니터에 무엇인가를 입력합니다. 생산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자료들입니다. 이처럼 실시간 작업 정보와 각 설비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생산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또 사무실에서도 한켠에 마련된 모니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습니다.

<인터뷰> 정채균 한주금속 정보관리과 과장
“주조 업종에서는 대부분 작업자의 경험 등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업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작업자의 노하우를 계량화 처리해서 객관화하고 있다.”

한주금속의 IT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R&D 센터에서는 엔진 부품 설계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거래처도 많고 제품별 요구사항도 워낙 다양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한주금속은 이 같은 문제를 설계협업시스템 도입으로 해결했습니다. 설계 작업을 모두 전산화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한 것입니다. 이제 멀리 떨어져 있는 해외 거래처의 요구도 즉각 반영할 수 있어 보다 유연한 설계가 가능해졌습니다.

<인터뷰> 정삼순 한주금속 대표이사
“고객이 어떤 아이템을 요구하면 지금까지는 우리가 다 설계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고객과 함께 노력해서 정말 제대로 된 부품을 만들기 위해 함께 설계를 한다. 도면도 바로 받는다. 도면을 받아서 우리가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때로는 수정 상황이 필요하면 고객을 연결시켜주고 고객사에서 오케이 하면 다시 적용시켜서 완전한 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과감한 IT 도입의 성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협력사 평가 1등급은 물론 르노닛산 협력사 평가에서도 A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인터뷰> 정삼순 한주금속 대표이사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전사적인 교육도 필요하고 우리 것으로 만드는데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 이것을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고 있다.”

한주금속은 IT 부문에 정부 지원 4억원을 포함해 총 15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특히 도입 초기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스템 구축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올초부터 본격적인 적용에 들어갔습니다. 최고 경영자의 강한 의지와 전략적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 결실은 이제 희망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는 급감했습니다. 한주금속 역시 물량이 줄면서 1분기에는 가동률이 40%에 그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삼순 한주금속 대표이사
“얼마 전에 우리가 프랑스 르노로부터 8종의 주문을 받았다. 푸조와 닛산도 주문을 받았다. 지금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휠은 하지만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앞으로는 국내를 40%하고 해외를 60% 할 생각이다.”

정삼순 대표는 IT 시스템 구축 이후 한층 높아진 생산성과 품질, 유연한 설계 시스템을 해외 업체들이 인정한 성과라고 말합니다. 힘든 시기에 이뤄진 IT 투자 덕을 지금 톡톡히 보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정삼순 한주금속 대표이사
“올해는 세계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이고 우리가 그만큼 고통이 있었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주문을 받은 것이 2010년도부터이다. 그래서 2010년도를 상당히 희망차게 가져가려고 한다. 나부터 설레인다. 내년에는 좋아질 것이다. (IT도입이 도움이 됐나?) 그렀다. 그것이 내면에 깔려 있어서 2010년도 수주를 다 받았다.”

한주금속은 현재 진행 중인 폭스바겐과의 협상을 조만간 마무리 짓는 한편 앞으로 그린카 등 차세대 자동차 부품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입니다.

전통 제조업에 IT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한 한주금속. 이 같은 자신감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주조 전문회사로 한단계 더 도약한다는 포부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중소기업 IT활용 지원 문의>

* 정보통신산업진흥원 042- 710-1353

* 지경부 정보통신활용과 02-2110-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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