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준 기자의 바이오&팜] 일양약품, 6천만 도즈 백신공장 착공

입력 2009-12-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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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 제약과 바이오업계 동향을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자리했습니다. 양 기자, 이번주 어떤 얘기를 준비하셨나요?

<기자> 영리 의료법인 도입을 놓고 보건복지가족부와 기획재정부의 갈등과 대립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미 6개월전부터 갈등은 예고된 내용인데요, 보건복지가족부와 기획재정부는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와 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공동 발주했던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도입 필요성 연구''에 대한 용역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을 도입할 경우 소비자 선택권 제고와 부가가치, 고용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국민의료비 상승과 서민층의 의료접근성 저하 등의 부작용도 함께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영리 의료법인 도입을 기정 사실화할 움직임인 반면 복지부는 파급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분석이 나온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영리병원(개방형 의료법인) 도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도 “장기적으로 추진을 검토할 과제인 것은 맞지만 충분히 의견수렴이 되고 여론 설득이 된 후에 정책이 추진되는 게 맞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영리 의료법인 아무래도 의료 선진화는 물론 환자들의 서비스 향상 등도 기대되고 있지만, 서민층의 의료서비스가 낮아질 부작용도 있기에 신중해야 겠네요, 자, 오늘도 기업 내용 살펴볼 시간이죠? 어떤 기업입니까?

<기자> 일양약품이 최근 독감 백신공장 설립을 위해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양약품은 지난 4일 대우엔지니어링과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분기 완공을 목표로 백신공장 설립에 나섰는데요,

내용을 살펴보면, 일양약품은 충청남도 제천 바이오밸리에 연산 6천만 도즈 (dose)의 백신공장 생산 설계를 NNEP파마플랜(Pharmamplan)사에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NEP파마플랜(Pharmamplan)은 제약과 바이오 산업 부분에서 약 80여년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 컨설팅&엔지니어링 회사로 유럽, 북미와 아시아 등에 영업망이 있는데요,

이 회사는 특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솔베이(Solvay),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등 다국적 제약사의 백신 생산시설을 비롯한 각종 제약생산 시설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회삽니다.

<앵커> 본격적인 신종플루 등 독감 백신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백신 원료공급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일양약품의 백신공장 특징은 올-인 앤 올-아웃 시스템(all-in&all-out system)으로 차별화된 유정란의 공급 방식입니다.

백신의 핵심원료는 닭의 유정란, 즉 계란입니다.

일양약품은 닭이 갓낳은 유정란을 GMP 수준의 부화장으로 가져와 직접 10일동안 부화시키는 방식으로 높은 수율은 물론 보다 안전한 백신의 기초가 되는 유정란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기존에는 갓낳은 유정란을 양계장에서 10일이 지난후 공장으로 가져와 백신 생산에 사용해 수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독감백신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원료인 백신 전용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일양약품은 최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요,

세계 최대 백신전용 유정란 생산업체인 미국 지프(GEEP)사와 오리엔트바이오가 설립한 지프코리아(GEEP KOREA)로부터 백신 전용란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프(GEEP)사는 이번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했던 사노피아벤티스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박스터 등에 전용란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앵커> 이처럼 일양약품이 백신공장 설립에 본격 착수했는데, 규모는 얼마이며, 향후 회사측의 중장기 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양약품이 짓는 백신공장의 생산규모는 6천만 도즈(dose)입니다.

이는 현재 백신의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녹십자의 총 백신 생산규모인 약 5천만 도즈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인데요,

일양약품의 생산시설이 완료되면 국내 최대규모의 백신공장이 될 것이며, 국내 백신의 원활한 공급과 함께 해외로의 수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신공장 설립을 위해 회사측은 지난달 말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바 있는데요,

일양약품은 최근 국산 14호 신약인 항궤양 치료제 ''놀텍'' 발매를 시작했고, 백혈병치료 후보물질(IY-5511)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혈병 치료후보물질은 이 시간을 통해서도 많이 전해드렸는데요,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연간 700억∼1000억원 규모의 국내 백혈병 표적항암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양약품은 이번 공장 착공을 통해 독감 바이러스 백신 시장에 전격 진출을 선언, 또 하나의 성장동력 확보를 꾀하겠다는 복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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