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우리은행장들 어색한 회동

입력 2010-02-05 17:14   수정 2010-02-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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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창립 111주년을 맞은 우리은행의 역대 은행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어색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역대 우리은행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간에 덕담을 건네며 웃고 있었지만 속내는 복잡했습니다.

이종휘 현 행장은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담당자를 고소하는 절차를 계속 진행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이종휘 우리은행장
"(고소 추진에 변함이 없으신거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전 부행장 홍모씨와 전 영업대표 현모씨를 고발한데 이어, 황영기 전 우리행장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칫 피고인 신분이 될지도 모르는 황영기 전 행장은 말을 아꼈습니다.

<인터뷰>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차병원그룹 부회장)
"우리은행 덕담하러 왔는데.."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해춘 전 행장은 비교적 밝은 얼굴로 "출마를 해 볼 생각이다."고 밝혔습니다.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대한 징계를 받은 박해춘 전 행장은 지난해 국민연금 이사장직을 돌연 사퇴했습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전임 우리은행장들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일부 금융사와의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데 대해 리딩뱅크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상대라며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로 111주년을 맞은 우리은행.

어쩌면 ''우리''은행이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오찬이 씁쓸하게 지나갔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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