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유치 ''속빈 강정''

입력 2010-02-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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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부품소재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성과는 좋지 않습니다. 세제 혜택 등을 주는 외국인 전용단지까지 만들었지만 속빈 강정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는 264억달러. 이 중 부품소재 부문에서만 전체 대일무역적자의 76%인 201억달러를 손해봤습니다.

고질적인 대일 무역적자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외국인전용 부품소재단지를 전국 4개 지역에 조성해 왔습니다. 일본 부품소재기업의 생산공장을 국내로 유치하겠다는 목표였습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총 61개 기업이 관심을 보였고 이 중 일본기업은 32개 회사가 7억달러 정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관심만 표시했을 뿐 현재 실제 투자가 확정된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익산만 3개 정도 기업과 협상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인터뷰> 해당 지자체 외국인부품소재단지 담당자
"재작년에 경제위기가 오는 바람에 2~3군데는 의사를 표명 못하고 있고, 한 3군데 정도는 축소를 해서 자체 투자로..."

당초 서른개가 넘는 일본기업이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부품기업 유치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외국인 부품소재단지를 하겠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일본은 이미 해외진출할 기업은 다했다, 그동안. 이미 다갔다 그리고 지금 남아있는 기업은 갈필요가 없거나 갈 수 없는 기업들이다"

외국인부품소재단지에 입주한 외국기업에는 국세 5년, 지방세 15년을 감면해 주는 특혜를 줍니다. 엄청난 혜택에도 투자 유치가 어려운 현재, 다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WOW-TV NEWS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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