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대율 4년여만에 최저

입력 2010-05-0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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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인 예대율이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3개 일반은행의 예대율(CD.양도성 예금증서 제외)은 105.1%로 2005년 4분기(101.0% )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예대율(110.7%)보다도 5.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은행 자산의 유동성 및건전성과 반비례하는 지표인 예대율은 2005년 4분기 이후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빠른 속도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자산확대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대출재원을 예금으로 충당하지 못하고, 외부자금을 끌어다 쓰는 현상이 일반화됐던 2008년 2분기에는 예대율이 126.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국제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유동성 관리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예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1년여간 120% 선을 웃돌았던 예대율은 2008년 4분기에 118.8%로 떨어지고서 2009년 1분기엔 116.7%, 2분기 114.1%, 3분기 112.4%,4분기 110.7%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원화대출금 2조원 이상인 일반은행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예대율을 100% 이하로 낮추도록 하는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면서 올해 1분기엔 110% 선 밑까지 추가로 하락했다.

새로운 규제가 발표되고 나서 은행들은 예대율을 낮추려고 지난해 말 고금리의 특판예금을 판매했고,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된 CD 발행을 자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이나 중소기업대출 모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린 점도 예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도 예대율이 110%에 육박하는 은행도 서너 군데 있지만 2014년까지 4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100% 이하로 예대율을 낮추는 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은행 예대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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