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5곳의 재통합이 논의되는 가운데 이들 발전 자회사가 서로 다른 사규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1년 한전이 한국수력원자력과 화력발전을 담당하는 자회사 5곳을 분리된 이후 10년간 각자 이사회를 운영하면서 자회사별로 달라진 사규를 통일하고 있다.
한전의 발전자회사 통합 여부에 대한 정부의 최종결정이 임박한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이런 사규 표준화 작업은 이에 대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발전자회사 가운데 한 곳인 한국서부발전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2008년 의결사항으로 바뀐 ''발전소 중장기 건설계획''을 다른 발전 자회사의 사규와 보조를 맞춰 보고사항으로 수정했다.
한 발전 자회사 관계자는 "발전자회사가 ''One-KEPCO(한전의 영어식 사명)''를 구현한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사규 표준화, 인력 조정 등 사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전 자회사 재통합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쌍수 사장은 올해 2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발전자회사를 재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식경제부는 다음 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용역 보고서가 나오면 이에 따라 전력산업 구조개편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의 발전자회사 재통합은 규모의 경제로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찬성론과 세계적인 공기업 민영화 추세에 맞춰 경쟁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