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3개월만에 최대 순매도..7천억원 상회

입력 2010-05-06 16:16   수정 2010-05-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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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정위기가 남유럽 국가들로 확산되면서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3개월여만에 최대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6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743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12일 9731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최대 규모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2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고 선물시장에서는 1042계약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090억원), 금융업(1357억원), 운송장비(1314억원) 등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의료정밀업종에서 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전업종에 걸쳐 주식을 팔았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 등 각종 IT 제품 출시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663억원)가 순매도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639억원)가 뒤를 이었으며 하이닉스(443억원)와 LG화학(401억원)도 5위권에 들었다.

금융주는 KB금융(446억원)을 비롯해 신한지주(255억원) 삼성화재(121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운송장비업종에서는 현대모비스(369억원) 삼성중공업(359억원) 현대차(312억원) 등이 매도 상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현대제철(302억원)과 한국전력(288억원) 고려아연(285억원) 삼성전기(275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을 순매도 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풀이했다.

유로존 위기에 유로화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급속하게 빠져 나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외국인 매도는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증시에서도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비중축소보다 최근 장을 주도했던 업종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변동성 지수(VIX)도 이날 5%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의 공포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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