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금융위기, 동유럽 연쇄부도 우려"

입력 2010-05-09 10:36   수정 2010-05-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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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유럽발 금융위기가 연쇄적인 국가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산업연구'' 최신호에 기고한 ''최근 유럽 재정위기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글에서 "유럽 국가들은 금융 부문에서 서로 연계돼 있고, 동유럽 국가들이 서유럽에서 조달하는 자금은 전체 차입의 90%를 차지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스 등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심화해 국가부도 사태가 발생하면 서유럽 국가들이 자금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대외채무가 많은 동유럽 국가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연쇄 국가부도 사태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으나, 취약한 거시 여건과 대외 자금조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유럽 국가들로의 전이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 연구위원은 또 "EU 회원국 가운데 경제규모가 큰 영국의 재정위기 문제도 심각해,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확산되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지난 2005년(42%)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아진 82%에 달할 것으로 보여 영국의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도 대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유럽발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은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먼 거리에 있을 뿐 아니라, 수출과 수입 등 교역량도 상대적으로 미미해 국내 경제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다만 세계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경우, 우리 전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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