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새 총리에 캐머런 보수당수

입력 2010-05-1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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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새 총리에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가 임명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1일 오후(현지시간) 고든 브라운 총리가 사퇴한 뒤 캐머런 보수당 당수를 불러 총리에 임명하고 내각 구성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1997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출범한 노동당 정부는 13년만에 보수당과 자민당 연정에 정권을 넘겨주게 됐다.

양대 정당이 번갈아 가면서 정권을 잡아온 영국 정치사에서 연정이 출범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보수당과 자민당은 이날 오전 양당 당수가 1시간 가량 만난뒤 이어진 협상에서 연정 조건 등에 합의했다.

자민당의 요구사항인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 양당은 호주식 선호투표제 도입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키로 의견을 모았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오후 버킹엄궁에서 여왕을 만난뒤 관저인 ''다우닝 10''에 입성했으며 조만간 내각을 구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재무장관에는 예비내각 재무장관을 맡았던 조지 오스본, 외무장관에서는 예비내각 외무장관을 맡았던 윌리엄 헤이그가 유력하다고 BBC가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강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해 자민당과 적절하고 완전한 연정을 구성하겠다"면서 "닉 클레그 자민 당수와 함께 공동의 이익과 국가적 이익을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자민당과의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결렬된 뒤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여왕에게 사임의사를 밝혔고 여왕이 받아들였다"면서 "야당 당수를 총리로 임명할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면서 "직함이나 권위 때문이 아니라 이 나라를 보다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만들고 번영되도록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총리직을 사랑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총리는 전날 노동당과 자민당의 연정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사임 의사를 밝히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이날 양당간 협상이 결렬되자 곧바로 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6일 실시된 총선에서 보수당이 306석, 노동당이 258석, 자민당이 57석으로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해 보수당과 자민당, 노동당과 자민당은 연정 조건 등을 높고 협상을 벌여왔다.

보수-자민 양당의 의석을 합하면 363석으로 과반인 326석을 넘어 안정적인 의회 운영이 가능하지만 양당의 정책과 입장 차이로 연정이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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