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는 올해 공격적 투자를 준비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2일 반도체 거래중개업체 D램 익스체인지의 추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시바는 낸드플래시에서 15억100만 달러의 매출을 내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34.4%를 차지했다.
매출 17억1천만 달러로 39.2%를 차지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지만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8.5%로, 삼성전자의 14.2%를 앞지른다.
점유율 역시 작년 4분기보다 2%포인트가 올라 0.9%포인트 오른 삼성전자(39.2%)와 격차를 좁혔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에서 약세인 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1분기에 전분기보다 9.2% 줄어든 3억4500만 달러의 매출을 내는데 그쳐 점유율도 작년 4분기 9.7%에서 7.9%로 감소하며 4위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뿐 아니라 3위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도 같은 기간 9.8%에서 9.1%로 낮아져 도시바가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세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의 원천기술업체라고 할 수 있는 도시바는 특히 올해 7월께 새롭게 5라인을 착공해 현재 월 26만개(웨이퍼 기준)인 생산량을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디지털 휴대용 기기에 많이 쓰이는 플래시 메모리는 올해 가장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반도체 품목 가운데 하나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이폰의 고성장 지속과 시장의 경쟁격화로 올해 전체 휴대전화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은 20%, 내년에는 22%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이 전체 플래시 메모리 수요의 3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국내업체들도 시설확충에 곧 나설 계획이다.
삼성은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면서 낸드플래시는 물론,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는 P램의 생산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청주공장에 1조원가량을 투자해 월 5만개 수준인 생산능력을 8만개 선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낸드플래시와 달리, D램 시장에서는 한국업체들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분기(31.7%)보다 상승한 32.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하이닉스는 전분기보다 0.1%포인트 낮아진 21.5%의 시장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3위인 일본 엘피다는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19.4%에서 17.4%로 낮아졌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