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KIEP는 ''정책금리(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대내외 경제여건 평가'' 보고서에서 "선제적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으나 현재의 대내외 경제상황으로 판단할 때 당분간 금리 인상을 유예할 여유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KIEP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 환경은 소폭의 금리 인상을견딜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일단 소폭의 인상이라도 시작하면 시장은 연속적인 긴축 정책의 시작으로 받아들여 인상 폭보다 크게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금리로 말미암은 위험이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전반적인 통화 긴축 기조로전환하는 시점을 보다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IEP는 "우리나라의 하반기 대외적인 위험으로는 유가 급등 우려와 남유럽 재정위기 등이 있어 금리 인상 시점을 판단할 때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KIEP는 조만간 금리 인상이 가능한 국가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를 꼽았다.
당분간 금리 인상이 어려운 국가로는 미국, 유로지역, 영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를 제시했다.
KIEP는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이 목표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하반기 원화 강세 전망 등을 판단할 때 뚜렷한 급등요인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실물 경제는 지난 1분기 성장률이작년 동기 대비 7.8%에 달하는 등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국제 금융위기 전에 높아진 실업률은 향후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