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다음달 구조조정 돌입

입력 2010-05-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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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그룹이 결국 채권단 재무구조 평가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김택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앵커> 현대그룹이 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 현대그룹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기로 합의했습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8월 실시한 중간 평가에서도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약정 체결을 6개월간 유예 받았습니다.

연말 실적을 지켜보고 최종 결정하겠다는게 채권단의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지난해 8천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결국 약정체결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여기에 대북 사업이 악화되면서 현대아산의 부실우려 가능성이 커진 것도 한 요인입니다.

12개 계열사를 거느린 현대그룹은 순환출자구조로 얽혀 있어 주력 계열사의 부실은 자칫 그룹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최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약정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약정을 맺은 다른 대기업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게 채권단의 입장입니다.

이로써 현대그룹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진그룹 등 재무구조 약정 대상 9개 대기업의 명단이 확정됐습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던 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올해 약정체결 대상에서 제외돼 명암이 갈리는 모습이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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