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이용자 열 명 중 네 명은 불법 중개업자들에게 법으로 금지된 수수료를 울며 겨자 먹기로 내고 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부금융협회는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대부업체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 5천7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51%가 불법 중개업자를 통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49%의 이용자는 대부업체들의 관련 광고를 보고 이용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개업자를 통해 대출을 받았다는 응답자(51%) 중 78%는 중개업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했다고 답했다.
전체 이용자의 40%가 불법중개업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했다는 뜻이다.
수수료 수준은 10~20%를 지급했다는 응답자가 3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10% 27%, 5% 이하와 20% 이상이 각각 10%였다.
중개업자를 통한 대출자 중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17%에 불과했고 나머지 5%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협회가 중개업자를 이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중개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불법 중개업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