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국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측의 어뢰공격으로 결론나면서 남북한 경제협력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금강산 관광 전면중단에 이어 개성공단에도 불안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김의태 기자가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셔틀버스에서 입주기업 근로자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아침 7시 45분, 어김없이 개성공단으로 버스는 출발합니다.
요금은 편도 8천원, 왕복 1만6천원입니다.
40여개의 좌석은 겨우 손님 3명을 채우고 현대 계동사옥을 떠납니다.
자유로에 들어서기 전 3명의 입주기업 근로자를 더 태운 버스는 이내 속도를 냅니다.
오늘같이 차가 안막히면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까지 40분이면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만난 입주기업 근로자들은 한결같이 개성공단은 너무 평온하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로자
"개성공단은 전혀 그런게 없어요 전혀 못느껴요. 북한근로자와 농담도 하고"
겉으론 그렇지만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내심 불안한 마음을 감추진 못합니다.
<인터뷰>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로자
"(금강산처럼)똑같이 동결하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 나올 수밖에 없다. 그건 아니다. 지금 근로자 4만 몇천명이 들어와 있는데 그걸 하루아침에..모르죠 이제."
요즘같은 극명한 정치적 대립이 아니더라도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의 형편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몇몇 곳을 빼면 대부분 적자를 내고 인력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인터뷰>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로자
"제가 알기론 사람을 많이 못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많이 달라고 하는데 북측에서 인력을 못대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다다른 출입사무소.
긴급이라고 적힌 공고문은 천안함 사태 이후 달라진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합니다.
<스탠딩>
"지금 제 뒤로보이는 출입경사무소를 통과한뒤 10여분 차량으로 달리면 바로 개성공단입니다.
개성공단에는 우리 기업 120곳이 입주해 있습니다."
원재료 등을 실은 차량들은 문제없이 개성으로 들어갑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당장 개성공단이 폐쇄되지는 않겠지만 바이어들이 주문량을 줄일까 걱정입니다.
<인터뷰>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로자
"문제는 통행 제한조치가 났을때 처럼 지지부진하게..저희는 오더를 받는 입장에서 그런 부분에 바이어들이 좀 불안해 하니까요."
한 기업가는 지난 3월 개성공단 부지 1천300평을 매입했습니다.
투자금 2억3천만원이 허공에 뜰 처지입니다.
정치야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지만 경제관계는 다시 회복하는데 1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말을 남기고 한 근로자는 개성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