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원자재 조달 사정이 계속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천420개 중소제조업체의 원자재 조달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이달 전망치가 4월보다 1.7% 포인트 하락한 90.3을 기록했다.
전망치가 100 이상이면 수급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곳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 전망치는 지난 4월에도 전월 대비 1.9% 포인트 하락했다.
중앙회는 중소제조업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수급 부문에서 중소업체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중앙회가 지난달 벌인 실태조사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 문제가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조달 상황이 나빠지면서 일부 중소업체들은 거래하는 대기업들에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기업들이 제대로 응하지 않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중소 주물업체들은 수요업체와의 납품단가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지난 18일부터 생산을 중단했고, 포장재용 골판지를 만드는 일부 중소업체들도 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납품 단가 갈등의 원인인 원자재 수급 문제가 정책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확대와 수입관세 인하 같은 정책적 과제들이 추진돼야 중소업계가 당면한 원자재 수급 상의 애로사항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