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중은행이 중소기업에 대출한 액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액은 잔액 기준으로 497조8천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대출액인 469조5천억원보다 3조3천억원 가량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지난 2월 중소기업청 등이 제출받은 자료에는 은행들이 올해 작년 대비 29조9천억원(6.4%) 증가한 499조4천억원을공급할 예정으로 돼 있었다.
상반기가 거의 끝나가지만 올해 증액 예상치인 29조9천억원의 10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대출이 늘어난 셈이다.
중소기업청은 대출 증액치가 예상보다 크게 밑도는 배경으로 올해 들어 경기가 회복된 점을 꼽고 있다.
업황이 좋아지면서 중소기업들도 자금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올해 금융당국이 예대율(예수금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규제하면서 은행들이 기업 대출에 다소 보수적인 점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중소기업청은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지 않은 이유가 소상공인들의 자금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중소기업은 재무구조가 좋고 신용도도 높은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여전히 사업 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청은 다음 달 3일 금융기관장과 시중은행장 등이 모인 가운데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를 열고 중소업체들의 자금사정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적 측면에서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등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