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에미리트(UAE)에 한국형 벤처타운인 테크노파크가 건설된다.
3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최경환 장관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방한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한국형 테크노파크를 UAE에 전수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모하메드 왕세자가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고용창출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에 대해 최 장관이 중소기업보다 UAE 현실에 맞춰 IT(정보기술) 분야를 중점 지원하는 것이 고용창출에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며 "왕세자가 큰 관심을 보여, UAE에 한국형 테크노파크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안을 실무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UAE는 최근 석유 이외 분야로 산업 다각화를 모색중이며 지난해 우리나라가 원자력 발전소를 수주하는과정에서도 IT 등 분야에서 경제협력이 주요한 고려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노파크는 지역 벤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업과 대학, 연구소, 행정기관 등이 함께 모인 산업기술단지로,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후 경기, 송도, 대구 등 모두 17개 지역에서 운영중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전 수주 이후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UAE에 한국형 테크노파크를 건설하는 큰 틀의 방향은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다만 파이낸싱 방법과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을 적용할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UAE 측에서는 한국에서 일정한 자금을 투자해 인프라를 구축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R&D(연구개발) 인프라 구축과 벤처 인큐베이팅 시스템 등 운영 방식만 전수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크노파크는 IT산업 전반에 대한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단독으로 운영하기에무리가 있는 만큼 초기 단계에서는 테크노파크 운영에 한국 정부가 상당히 관여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UAE의 경우 IT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테크노파크 운영에 우리가 관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